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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태양광기업, 中과 경쟁 불가능…美시장이 유일한 생존 대안"

전세계 설치량 2024년 300GW로 확대…러·우 전쟁에 성장 속도 빨라져
中업체 가치사슬 장악 심화…"美 투자 확대 위한 금융지원 필요"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2022-09-18 06:25 송고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한화큐셀 제공)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태양광 발전소.(한화큐셀 제공)

한국 태양광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중국업체들과 경쟁이 불가능한 만큼 공략 가능한 미국 시장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8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태양광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태양광 가치사슬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지배력은 올해 한층 강화됐다. 올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증산량인 7만톤 모두 중국에서 증설됐다.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용량에서 중국 비중은 78%이고 2023년엔 8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웨이퍼 생산용량은 올해 132GW 늘었다. 그 결과 전 세계 생산용량 470GW 중 97%인 456GW가 중국의 생산용량이다.

전 세계 모듈 생산물량이 지난해 상반기 418GW에서 올해 상반기 541GW로 123GW 늘었는데, 증설 물량의 92.7%인 114GW가 중국 물량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산용량에서 중국의 비중도 77%(322GW)에서 80.6%(436GW)로 높아졌다.

보고서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선 전략지역인 미국 내 생산설비 구축 등 투자 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중국 기업을 배제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 만큼 한국 기업들의 수혜를 예상했다. 현지에 1GW 규모 모듈 생산 공장을 건설할 경우 투자 비용은 약 1400억원이 드는데, IRA를 적용하면 매년 930억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1.7GW 규모의 모듈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고 2023년 3.1GW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 태양광 설치량을 240GW(기가와트)로 추정했다. 이는 올해초 연구소가 내놓은 전망치인 230GW보다 10GW 확대된 규모다. 보고서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돼 2023년 270GW, 2024년 300GW로 설치량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9년엔 400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태양광 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은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전 세계적 에너지 가격 상승 때문이다.

전력용 연료탄(CIF ARA 기준)은 지난해 7월 톤당 120달러에서 올해 7월 413달러로 244% 올랐다. 천연가스 가격(CME 기준)은 지난해 100만 BTU당 3.7달러에서 지난 7월 8.5달러로 130% 상승했다.

글로벌 발전원별 평균 발전단가를 보면 석탄은 지난해 상반기 67달러/MWh에서 올해 상반기 74달러/MWh로 10.4%, 가스는 같은 기간 74달러/MWh에서 81달러/MWh로 9.5% 각각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고정형 태양광의 평균 발전단가는 39달러/MWh에서 40달러/MWh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특히 유럽은 연간 천연가스 공급의 4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어 경제 및 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끼고 있다. 이에 태양광이 에너지 자급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의 미국 시장 진출 확대를 돕기 위한 금융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선 미국 내 시장점유율 확대가 유일한 대안"이라며 "미국 시장 선점을 위한 적기의 투자자금 지원은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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