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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업비트, 65억 '루나 수수료' 활용 두고 첫 회의…투자자 지원안 논의

7일 첫 회의…"수수료, 투자자에 환원하는 방안은 반대 의견 커"
업비트, '테라 사태' 당시 수수료로 239BTC 벌어…당시 기준 95억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2022-09-08 14:51 송고 | 2022-09-08 18:31 최종수정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의 모습. 2022.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한국산 가상자산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20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밤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업비트의 모습. 2022.7.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루나클래식(LUNC, 기존 LUNA) 거래로부터 발생한 수수료의 활용처를 정하기 위한 회의를 7일 개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세계를 강타한 '루나 사태'로 촉발된 투자손실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며 지난 5월 루나 거래 수수료를 내놓겠다고 밝힌지 4개월 만이다. 당시 시세로 95억원 규모의 수수료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루나클래식 거래 수수료의 사용처와 방식을 정하기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지난 7일 처음 열었다. 이 자리에는 이해붕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장 외 법조계, 학계 등 다양한 직군의 전문가 6명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번 첫 회의에서 여러 수수료 활용안 중 '피해를 본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환원하는 방안'도 나왔지만 6명의 자문위원 중 일부가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다른 방안의 실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최종안이 아직 정해지진 않았지만 해당 회의에서는 '테라 사태'의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하는 일명 '사건 일지 작성 작업'에 수수료를 사용하자는 안건도 포함됐다.

한 전문가는 "투자자를 위한 '테라 사태'의 배경과 원인 등의 설명 자료를 만드는 데 해당 금액을 사용하자는 안건이 나왔다"며 "그러기에는 금액이 너무 많아서 (추가) 안건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자에게 수수료 일부를 지급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내부에서 '투자는 본인 책임이다'라는 의견이 강하게 나와 환원 방안을 (실행)하기에는 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어떤 방식으로 써도 투자자들이 만족하지 않을 것 같다"며 "그나마 구체적이면서도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하는데 제일 중요한 건 어느정도 정무적인 판단도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말 업비트는 당시 기준 약 95원에 달하는 루나클래식 거래 수수료를 '투자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난 최근까지도 해당 수수료의 사용처를 명확히 하지 않고 관련 위원회 구성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자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를 중심으로 이번에 위원회 구성을 빠르게 실행한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가 활용처를 고민하고 있는 '루나 수수료'는 루나클래식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한 시점인 지난 11일 00시부터 거래 종료가 된 20일 12시까지 벌어들인 '루나클래식 거래에 대한 수수료'다.

해당 기간 내 업비트가 루나클래식의 거래로 벌어들인 수수료는 239.13025970 비트코인(BTC)이다. 당시 기준 약 95억원에 해당하는 금액이었지만 비트코인이 해당 기간 대비 하락하면서 액수는 이날 기준 약 63억1500만원에 달한다.

루나 수수료 활용처 위원회의 다음 회의는 이달 13일 열린다. 위원회는 2번 정도 더 회의를 거친 후 최종안을 정할 예정이다. 최종안 선정 방식은 아직 명확히 정해진 바는 없다. 다만 여러 안을 두고서 위원회 내 투표 방식으로 최종안을 결정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최종안은 이달 안에 나올 예정이다. 다만 업비트는 "이달 안으로 결정된 건 아니다"라며 "빠르게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업비트는 그러면서 "결론이 나온다면 공지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알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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