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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1.7배에 천국같은 환경'…日 엔지니어의 삼성 10년 회고

일본 온라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 기고…日 두뇌유출 조명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22-09-07 14:33 송고 | 2022-09-07 16:33 최종수정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전경. (뉴스1DB) 2018.1.8/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 전경. (뉴스1DB) 2018.1.8/뉴스1

일본의 온라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가 6일 폐쇄적 섬나라 일본에서 기술두뇌의 유출이 멈추지 않는다며 10년 전 삼성전자로 이직한 한 일본인 엔지니어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매체는 그가 전한 이직 생활을 담은 기고문의 제목을 "월급 1.7배의 '천국과 같은 환경'"이라고 달았다.

지난 2010년 40대였던 이 엔지니어는 안정적 일본 대기업의 재료 관련 연구자로 근무하고 있었다. 당시 그는 헤드헌터와 삼성으로부터 1.7배의 연봉을 세 차례에 걸쳐 제안받으며 결국 이직했다.
그는 해외에 가서 체력적, 정신적 한계도 있을 것이고, 또 갑작스러운 질병·사고 등을 당할 수도 있으며, 장래 받을 수 있을 일본에서의 퇴직금이나 후생연금이 격감할 수도 있기에 불안해했다고 했다.

특히 삼성을 퇴직한 뒤에 일본 회사에 재취업할 수 있을지 불안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일부에선 '한국 기업에 끌려가 이직한 사람은 배신자'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삼성 측 임원급이 일부러 한국에서 출장을 왔고, 설득당했다고 했다.

그는 정년까지 근무하며 안정적 생활을 누릴 수 있었지만 조화와 안정 대신 '세계와 싸우겠다'는 일종의 사명감을 느끼며 한국의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기업문화에 대해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독특한 면이 있다며 복리후생, 강력한 정보보안을 언급했다.

우선 복리 후생과 과련해 매년 받는 건강검진에 대해 극찬했다. 그는 "호텔처럼 호화로운 삼성 계열의 병원에서 최신 장비의 검진이 진행되고 검진이 끝나고 2주 만에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다"며 "일본에도 이런 검진이 보급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사내 식당에서 다양한 식사가 하루 3회 무료로 제공된다"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회사로부터 선물을 받고 운동회나 문화이벤트, 저녁식사 등 질리지 않는 이벤트가 이어진다"고 말했다.

또 주 40시간 추진으로 근무시간이 확실히 짧아졌다며 당연시되던 토요근무가 없어져 무의미한 잔업이 줄어든 것 같다고 그는 밝혔다.

엄격한 사내 정보보안도 인상 깊다고 그는 말했다. 사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종이에 금속 섬유가 내장돼 가방에 숨겨도 출입구 금속 탐지기를 통과할 수 없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고 그는 전했다.

그는 "USB 메모리나 SD 카드 등을 가지고 있어도 사내의 PC에서는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며 " 개인용으로 지급되는 PC의 내부 하드 디스크에는 데이터를 기록할 수 없어 특별한 클라우드에 보관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생활과 관련해 그는 "한국 사회가 일본처럼 약자에 맞춘 '상냥한' 사회는 아니다"라면서도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는 나이대라면 매우 합리적으로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외국인등록증과 은행계좌가 연동되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지원금이 신청 당일 입금됐다고 그는 전했다. 한국에서는 편리성이 개인정보 보호를 우선하고 규제가 적어 전기차, 드론, 전동킥보드와 같은 최신 인프라가 화제가 되면 바로 거리에서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규제가 느슨하고 새로운 기술을 즉각적으로 즐길 수 있어 사회가 더 역동적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산책로나 공원이 잘 정비되는 등 세금이 생활에 밀착한 곳에 알기 쉽게 투입되고 있어 납세자로서의 만족도도 높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주거 환경에 대해서 한국이 일본보다 힘들어 보인다며 부동산 거품을 엿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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