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선예, 원더걸스 탈퇴한 진짜 이유 고백…팬들에 "죄송했다" 울컥(종합)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2일 방송

(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2022-09-02 22:44 송고 | 2022-09-04 20:04 최종수정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선예가 원더걸스를 탈퇴한 진짜 이유를 고백했다. 

2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10년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온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오은영 박사를 만난 선예는 원더걸스를 떠나 결혼 생활에 집중하며 살아온 지난날을 떠올렸다. "결혼은 제가 선택한 일이었다"라면서 "주어진 환경이 난 아내고 아이가 생겼고 열심히 엄마로서 아이를 잘 키워야지 그렇게 살았다"라고 회상했다. 

선예는 원래 무덤덤한 성격이라고 말했다. "어느 순간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나갈 거야, 괜찮아 이런 게 습관이 됐다. 혼자 이겨낸다"라고 하자, 오은영 박사는 "다시 물어보겠다. 타지에서 아이 셋 키우는 거 정말 힘들지 않았냐"라고 물어봤다. 선예는 "힘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라면서도 "가장 행복한 순간이기도 했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선예는 원더걸스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원더걸스를 버렸다는 표현을 할 정도로 그룹 안에서 선예가 워낙 사랑을 많이 받지 않았냐"라는 정형돈의 얘기에 선예는 "그래서 많은 부담이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사실 그때 제 심리 상태가 어땠냐면 제 안에 물음표가 너무 많았다. 아이돌 가수 그룹이니까 10대에게 영향을 많이 주는 걸 일하면서 많이 느꼈다. 노래를 낼 때도 인터뷰 할 때도 하나씩 더 조심스러워졌다"라고 덧붙였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특히 선예는 아버지, 할아버지의 잇따른 죽음이 탈퇴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했다. "가수로 성공 가도를 달릴 때 아빠,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 두 번을 겪으면서 삶에 대한 목적이나 이런 부분들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꿈꾸던 삶을 살고 있지만 결국 우리가 다 한 줌의 재가 되는구나 이렇게 삶에 대한 물음표가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또 "제가 원하던 바를 분명히 이뤘지만 '이 행복이 내가 원했던 다인가?' 여기서부터 오는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과 수많은 감정들이 있었다. 내가 여기서 더 유명해지거나 부자가 된다 해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더라"라며 "그런 고민 속에 지내는데 예전처럼 무대가 행복하지 않았다. 좀 쉬어가야 하는 타이밍(때)인가 보다 생각했었다"라고 밝혔다.

선예는 "이 고민이 점점 심해지다 보니까 점점 멤버들에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마음으로 무대 서고 스케줄 하는 게 멤버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서는 선예씨 마음을 잘 이해한다. 근데 대중의 입장에서 들어보면 앞뒤가 안 맞는다. 걸그룹은 누구 하나 빠지면 영향을 많이 받지 않냐. 내가 빠져서 남은 멤버들이 잘될 거라는 게 이해가 안 갈 것이고, 다른 방법도 있었을 것 같은데 왜 탈퇴를 택한 건지 이해가 안 된다"라고 물었다. 

그러자 선예는 "탈퇴에 대해 오해가 있지 않았나 싶다. 저 때문에 다른 멤버들이 활동을 못한다고 (대중은) 오해하고 있었다. 사실 공백 기간동안 준비 중인 거였는데 저 때문에 컴백을 못하고 있다고 오해한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나 때문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안되지 해서 공식적으로도 제가 깔끔하게 정리를 해줘야 (원더걸스가) 독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깔끔히 정리하는 게 대중이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캡처

선예는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울컥했다. 오은영 박사가 "지금의 선예라면 그 당시 어떤 결정을 했겠냐, 원더걸스 탈퇴했을 것 같냐"라고 묻자 선예는 "원더걸스 일을 계속 했을 것 같다. 결혼은 그래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라며 솔직히 답했다. 

선예는 "조금 더 정리가 되고 소통을 잘했을 수도 있을 텐데"라면서 "기회가 있으면 공식적으로 너무 죄송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왜 원더걸스를 버리겠냐,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었다"라며 팬들을 향해 "본의 아니게 상처드려서 죄송했다고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llll@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