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기상청장 "이제 '장마' 표현 부적절…최근 폭우 예측 불가능, 다른 말 찾을 때"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2-08-30 11:34 송고 | 2022-08-30 15:10 최종수정
유희동 기상청장. © News1 DB
유희동 기상청장. © News1 DB

유희동 기상청장은 30일 '장마'라는 전통적 표현이 수명을 다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장마'라는 표현은 "지루하게 비는 많이 오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형태"인데 최근 비는 그런 전통적 말(장마)로는 표현할 수 없는 '불규칙', '예측 불가능성'을 띄고 있다는 것이다.  
◇ 유희동 기상청장 "최근 10년사이 전통적 의미의 장마 사라져"…장마 대체할 표현 찾을 계획

유 청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10년만에 '장마백서'를 냈다"며 장마백서는 "장마의 변화가 뚜렷이 존재하느냐의 여부를 살펴본 것"이라고 소개했다.

장마백서의 주요 내용은 △ 장마철의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다 △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의 빈도가 매우 많아졌다△ 장마철 이후에 강수 형태가 변화했다는 3가지라고 했다.

유 청장은 "최근 10년 동안의 경향을 보면 분명 전통적인 장마의 형태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다"며 "한국형 우기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어 여름철 비의 형태에 대한 구분부터 명칭까지 학계와 업계,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라며 '장마'라는 단어를 대체할 표현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장마는 '지루하게 비는 오지만 어느 정도 예측 가능'→최근, 폭우 폭염이 불규칙적으로 

지금까지의 '장마' 단어에 대해 유 청장은 "지루하게 비는 많이 오지만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형태로 장마 전선이 남북으로 움직이면서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조금 그쳤다가 다시 내리고 이런 형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근래 여름철 비는 집중적으로 호우, 폭우 형태로 내리고 그치고 하는 것들이 반복되고  주기도 어느 정도 가진 것이 아니라 아주 짧게 나타났다가 중간에 계속 폭염이 발생하는 등 소위 말하면 저희가 예측 불가능한 정도의 그런 변화가 이루어졌다"며 장마의 뜻과 다른 형태가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 기후 변화로 장마뿐 아니라 '삼한사온'도 사라져…기상청 운동회날 꼭 비? 지금까지 한번뿐

유 청장은 이를 지구 온난화,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판단했다.

이에 유 청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이제는 전통적인 것에 대한 생각을 조금 버려야 될 때가 아닌가"라며 그 예로 "분명히 삼한사온도 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유 청장은 기상청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나돌고 있는 '기상청 운동회날에는 꼭 비가 온다'라는 우스갯소리와 관련해 "정확히 (기상청 운동회 때 비가 온 건) 한 번으로 28년 전 1994년쯤이다"며 "현재 체육대회는 없어졌지만 행사가 있다 하더라도 당시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buckbak@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