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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집값 하락은 못 막네"…평택도 억대 하락 거래 속속

직주근접 인구유입에 2년 넘게 올랐지만…7월 말부터 매맷값 하락 전환
고점 대비 3억원 '뚝'…앞서 성행한 갭투자에 하락기 '깡통전세' 우려↑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2-08-26 06:12 송고 | 2022-08-26 08:46 최종수정
 공인중개사 사무소 (자료사진) 2022.8.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공인중개사 사무소 (자료사진) 2022.8.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삼성전자 유치 효과로 집값 상승세를 이어갔던 평택도 부동산 한파를 피하지 못했다. 2년 넘게 오름세를 유지했던 평택 집값은 최근 들어 매주 하락 폭을 키우고 있고, 수억원 떨어진 값에 거래가 체결되며 시장이 휘청이는 모습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넷째주(22일 기준) 평택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16%로 5주 연속 하락세다.
평택 아파트 값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6월까지 28개월간 오름세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0.04%로 하락 전환한 뒤 △-0.08%(8월1일) △-0.09%(8월8일) △-0.10%(8월15일) △-0.16%(8월22일) 내림 폭이 확대되고 있다.

평택은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사업자인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비롯해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돼 있어 인구 유입이 꾸준했던 지역이다. 통계청 조사 결과 평택시 인구는 2018년 49만명에서 2019년 51만명, 2020년 53만명, 지난해 56만4000여명 수준으로 계속 증가해왔다.

수요가 두터워지며 평택 부동산 활기는 장기간 지속됐다. 올해 상반기 수도권 집값이 -0.40%(6월27일 기준) 떨어지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동안에도 평택은 1.27% 오르며 시장을 역주행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을 비롯해 대내외 변수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평택도 영향권에 드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파라곤' 전용면적 84.99㎡(1층)는 지난 2일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약 1년 전인 지난해 9월 9억8000만원(15층)과 비교하면 3억4000만원 떨어졌다. 저층인 점을 고려해도 가격 하락 폭이 크다. 같은 면적 1층 매물은 지난해 10월 초 9억15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같은 고덕동 '고덕국제신도시제일풍경채' 전용 84.95㎡(26층) 매물도 지난 5일 직전 신고가 대비 1억7700만원 떨어진 7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약 2년 전 가격대다. 동삭동 '지제더샵센트럴파크' 전용 59.62㎡(2층)는 1억1000만원 내린 4억4000만원에 팔렸다. 이외에도 수천만원에서 억대 하락 거래가 속출했다.

매매가격뿐만 아니라 전셋값까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보합이었던 평택 아파트 전세가격은 이번 주 -0.04%로 하락 전환했다.

이에향후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하락하면 깡통 주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매맷값이 대폭 떨어지면 집주인이 집을 팔아도 전세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전셋값이 하락하면 다음 세입자를 받아도 기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질 수 있다.

특히 평택에서는 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 깡통전세 위험이 더욱 클 수 있다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평택은 지난 6개월간 전국에서 가장 갭투자가 많이 이뤄진 지역이다. 지난해 3월부터 체결된 2965건의 거래 중 531건으로 17.9%를 차지했다.

전날 기준금리 추가 인상까지 단행되면서 부동산 시장은 더욱 얼어붙을 전망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말까지 7~8%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조정 분위기가 더욱 굳어질 수 있다"며 "평택에는 여전히 호재가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의 큰 흐름을 피하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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