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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뜨거운 돌격대장 박해민 "타율 3할 욕심은 이제 없다"

시즌 초반 부진 딛고 타율 0.300 기록
개인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 "어떤 도움 줄까" 고민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2-08-18 14:37 송고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해민이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박해민이 2회말 무사 만루에서 적시타를 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8.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32)의 방망이가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불을 뿜고 있다. 그는 후반기 18경기에서 타율 0.364를 기록, KBO리그 공동 7위이자 팀 내 1위에 올라 있다.

데뷔 첫 타율 3할을 기록했던 2016년(0.300) 이후 6년 만에 3할 타자가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박해민은 "누구보다 나 자신에 대해 잘 안다. 난 3할 타자 수준이 아니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가 올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 중에는 '타율 3할'이 없다.

박해민은 17일 열린 KBO리그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 LG의 11-7 역전승을 이끌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린 박해민은 시즌 타율을 0.300으로 끌어올렸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져 타율이 0.171까지 떨어졌지만 약 3개월 만에 3할이 됐다. 

LG와 4년 60억원 조건으로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뒤 뛰는 첫 시즌인 만큼 부담감도 컸다. 그렇지만 긍정적 사고로 슬럼프를 극복했다.

박해민은 "4월에는 (타격감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해마다 시즌 초반에는 주춤했던 만큼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 했다. '오늘은 좋아질 거야'라고 되새기면서 야구장에 나갔다"며 "지금은 (개인 성적은 물론) 팀 성적도 좋으니까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고 웃었다.

박해민의 월간 타율은 0.183(4월)-0.320(5월)-0.357(6월)-0.310(7월)-0.381(8월)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해민은 "(흐름이 좋은) 팀 성적의 영향을 받는 것 같다. 내가 부진했을 때 동료 선수들의 활약으로 덜 부각됐던 것이 도움을 받았다. 결과가 좋지 않아도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그렇게 편하게 타석에 서니까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에서 뛸 당시 박해민은 타율 3할에 대한 욕심이 강했다. 2016년 0.300으로 데뷔 첫 타율 3할을 달성했지만 아쉽게 도달하지 못한 시즌이 많았다. 올 시즌 42경기가 남아 있는 가운데, 박해민이 지금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데뷔 후 2번째 타율 3할이 가능해 보인다.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박해민이 7회초 1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친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LG 박해민이 7회초 1사 1루에서 기습 번트를 친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2022.7.8/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그렇지만 박해민은 "이제 타율 3할에 대한 욕심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율 3할을 치고 싶다고 해서 칠 수 있는 것이 아니더라. 난 통산 2할8푼대(0.288) 타자다. 3할 타자 수준이 안 된다. 이를 인정하고 마음을 비웠다. 지금 타율 3할대를 기록하고 있어도 다시 떨어질 수 있는데 그것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치고 있다. 내가 타율 3할을 치는 것은 핵심이 아니다. "며 "중요한 것은 내가 팀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느냐다. 팀이 내게 바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테이블세터로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야 하는 만큼 출루율은 신경 쓰고 있다. 박해민의 현재 출루율은 0.366으로 지난해(0.383)보다는 낮은 수치다. 안타(121개)에 비해 4사구(44개)가 적은 편이다.

박해민은 "출루율은 더 올려야 한다. 내가 한 번이라도 더 출루해 상대 투수를 흔들어 중심 타선에 찬스를 만들어줘야 한다. 득점을 올려야 이길 수 있는 만큼 그것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LG는 박해민의 활약으로 16일과 17일 삼성을 연거푸 이기며 3위 키움 히어로즈와 격차를 3.5경기로 벌려 2위 싸움에서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박해민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는 "아직 42경기가 남아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우리가 주춤하고 키움이 반등해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2연전이 시작됐는데 이제부터 중요하다. 체력 관리를 잘 한다면 2위를 수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1위 탈환의 꿈도 포기한 것은 아니다. SSG 랜더스와 8경기 차로 뒤져있으나 18일과 19일 경기 포함 4차례 맞대결도 있어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박해민은 "1위를 포기하지 않았다. 꾸준히 이기다 보면 어떤 결과를 얻을지 모른다. 때문에 당장 눈앞의 한 경기가 중요하다.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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