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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 집에 카드 키를 찍고 들어가는 A씨의 모습. (SBS 갈무리) © 뉴스1 |
15일 SBS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여성 B씨가 혼자 사는 서울 성북구의 한 오피스텔에 여러 차례 드나들었다.
A씨는 오전 8시20분쯤 B씨가 출근한 뒤 집에 들어가 10분 정도 머물다 나오는 걸 반복했다.
CCTV에서 포착된 A씨는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B씨 집 앞에 선 뒤 주머니에서 카드키를 꺼냈다. 이윽고 제집인 양 B씨 집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A씨의 범죄행각이 들통 난 건 그로부터 일주일 뒤였다. 그동안 해온 것처럼 카드키로 B씨의 집 문을 열고 들어간 A씨는 B씨 집에 놀러 온 친구와 마주쳤다.
당시 A씨는 "옆집 관리인인데 잘못 들어왔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B씨는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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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치 CCTV 확인 결과, A씨는 지난 2월부터 B씨 오피스텔에 9번 드나들었다. (SBS 갈무리) © 뉴스1 |
경찰의 3개월 추적 끝에 붙잡힌 A씨의 정체는 3년 전인 지난 2019년 오피스텔 분양을 맡았던 분양소 직원이었다.
그는 분양이 이뤄진 뒤에도 해당 호실의 카드키를 집주인에게 주지 않았고, B씨의 동거인이 없다는 걸 확인한 뒤 집 근처에서 B씨가 출근하기를 기다렸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B씨는 "(본인 말로는) 작년에도 들어왔다더라. 제가 (이 오피스텔에) 3년 살았으니까 3년 내내 들어온 것 같아서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관리가 문단속을 잘못한 것도 아니고 애초에 (카드) 키를 갖고 있었다는 건, 누가 따라오는 식의 범죄보다 더 충격적"이라고 토로했다.
결국 B씨는 불안감에 더 이상 그 집에 살 수 없어 이사까지 했다. B씨는 "2년 동안 사용했던 침대나 물건들을 그냥 다 버렸고, 사설 몰카 업체도 불러서 사비로 진행했다"고 전했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를 주거침입 혐의로 입건하고 추가 범죄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