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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우승 후보"…적장도 인정한 흥국생명의 '스피드 배구'

권순찬 감독과 '에이스' 김연경 가세로 업그레이드
개막전에서 예상 뒤엎고 IBK에 3-1 승리

(순천=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08-14 10:38 송고
흥국생명(KOVO제공) 
흥국생명(KOVO제공) 

'배구 여제' 김연경이 가세한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순천 팔마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2 순천·도드람 KOVO컵 개막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25-23 24-26 28-26)로 이겼다.
이날 흥국생명은 선수 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명단에서 제외되는 등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돌아온 김연경이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님에도 18득점으로 이름값을 했고 김다은이 양 팀 최다인 22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미연도 16득점을 올리는 등 모든 선수들이 제 몫을 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은 변화가 많다. 권순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고 중국 무대에서 뛰던 김연경이 복귀했다. 

권순찬 신임 감독은 부임 첫 경기부터 빠르고 과감한 배구를 선보였다. 물론 이제 한 경기를 치렀고, 심지어 주전들 다수가 빠져 권순찬 감독이 원하는 스타일을 온전히 구사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도 긍정적 변화를 확인하기엔 충분했다. 
 권순찬 흥국생명 신임 감독(KOVO제공)
 권순찬 흥국생명 신임 감독(KOVO제공)

김연경은 복귀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권순찬 감독님이 공격적인 배구를 원하신다. 지난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6위를 했기 때문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이어 "일단 과감한 서브를 준비했다. (공격을 할 때도) 이전에는 공을 보고 움직였다면 이제는 세터가 토스를 하기 전에 미리 스텝을 밟아 2~3박자 빠르게 공격하려고 한다. 미스가 많긴 했지만 서브 득점도 많았고 이 과정에서 상대가 흔들리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랬다. 흥국생명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한 빠른 공격을 앞세워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기업은행은 상대의 과감한 서브에 수비가 흔들려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V리그 최고 스타인 김연경의 존재 자체가 주는 영향력도 확실히 컸다. 김연경은 득점 후 '비행기 세리머니'를 펼치는 등 기싸움을 주도했고 세터 박혜진이 흔들릴 때마다 격려하고 조언하는 등 팀 전체의 중심을 잡았다.

적장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김)연경이가 앞에 있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이 위축되더라"고 아쉬움을 표한 뒤 "흥국생명이 좋아졌다. 연경이가 한 쪽에서 잡아주니 다른 선수들도 다같이 좋아지고 있다. 우승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팀"이라고 호평했다.

흥국생명은 17일 오후 7시 GS칼텍스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김연경(KOVO제공)
 김연경(KOVO제공)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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