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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흘린 이준석 "저에게 이XX라는 사람 대통령 만들려고 뛰어"

"눈물은 분노의 의미 가장 크다"…한시간 넘게 입장 밝혀
시작 20분 전 장소 공지, 밖에선 가세연 등 유튜버 생방송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2022-08-13 17:45 송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뒤 36일 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이준석 대표는 13일 "저에 대해서 이 XX 저 X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며 격앙된 표정으로 말했다. 이 대표는 발언 중간중간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위해 국회 소통관을 찾은 이 대표는 평소 공개 일정 때와 비슷한 먹색 정장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 26분, 질의응답 36분 등 총 한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우선 날짜에 대해 많은 해석이 있었다. 1392년8월13일 조선 건국에 맞춰서 한다는 보도부터 오늘의 운세를 봤냐는 등 문의가 많이 들어왔다"며 "집중호우가 끝난 뒤에 기자회견을 하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도리일 것이라 생각해서 날짜를 정했던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해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그는 "당원 가입 캡처화면을 보내온 그 수많은 젊은 세대들에게 마약 같은 행복함에 잠시 빠졌고, 전라도에서 보수정당에 기대를 가지고 민원을 가져오는 도서벽지 주민들의 절박한 표정을 보면서 진통제를 맞은 듯 새벽 기차를 탔다"고 말하던 중 감정이 북받친 듯 벗어둔 마스크로 눈물을 닦았다. 이후에도 여러차례 울먹거리거나 목이 멘 듯 말을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이 눈물의 의미를 묻자 "분노의 의미가 가장 크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소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라고 말하던 도중에는 미간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몰아내는 것에 정치적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과 같은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의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서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라"며 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13/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이 대표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는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미소를 지으며 "답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에게 할 말을 다 했다고 보면 되느냐'고 묻자 "허허 제가 책을 왜 쓰겠습니까"라고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이 사태에 주 위원장은 어떤 책임도 없다"며 "우리 당내에서 적어도 주 위원장한테 등 떠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곤란한 상황에 등 떠밀듯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씁쓸한 표정을 내비쳤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국회 소통관 1층 로비에는 가로세로연구소 김세의 대표 등 유튜버들이 방송을 진행했다. 이 대표가 기자회견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이동하자 김 대표는 "비겁하게 도망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 장소는 직전까지 알려지지 않다가 시작 20분 전인 1시40분쯤 공지됐다. 현직 국회의원만 사용할 수 있는 소통관 기자회견장은 허은아 의원이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은 이날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동행했다.

앞서 이 대표가 이날 낮 12시쯤 MBC라디오 '정치인싸' 3주년 특집방송에 잠시 등장하면서 특집방송을 진행하는 국회 인근 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가로세로연구소 등 유튜버들이 기자회견장을 방문하려고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brig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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