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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단지 아파트도 '거래절벽' 타격…6만 가구서 200건 팔렸다

초대형 단지 10곳 5만8950가구 중 상반기 매매 거래 170건 그쳐
거래절벽에 가격 상승세도 '주춤'…"집값 향방은 변수 살펴야"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2022-08-14 06:00 송고 | 2022-08-14 07:14 최종수정
 서울 아파트 전경. 2020.7.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 아파트 전경. 2020.7.19/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이른바 '똘똘한 한 채'로 불리며 선호도가 높았던 서울 대단지 아파트도 거래절벽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만 가구 규모의 서울 대단지 10곳에서 올해 상반기 거래량이 200건을 넘지 못했다.

1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규모 상위 10곳(5만8950가구)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 단지에서 이뤄진 상반기 매매 거래 건수는 총 170건에 불과했다. 

가구 수 기준 서울 대단지 상위 10곳은 △헬리오시티(9510가구) △파크리오(6864가구)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남산타운(5152가구) △고덕그라시움(4932가구) △한신, 한진(4515가구) △올림픽훼밀리(4494가구)다.

이들 단지 중 헬리오시티(30건)와 신천동 파크리오(27건), 잠실동 리센츠(24건)만 20건을 상회했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13건), 남산타운(16건), 고덕그라시움과 한신·한진, 올림픽훼미리(각각 14건)가 뒤를 이었다. 리센츠와 올림픽선수기자촌이 각각 9건으로 가장 적었다.

시장이 침체되고 매수자와 매도자가 원하는 가격의 갭이 커지며 수요자 선호가 컸던 대단지 거래마저 꽁꽁 얼어붙었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요자는 관망세로 돌아섰고, 정부가 다주택자 세금 부담을 줄여주며 다주택자도 물건을 거두는 분위기다.

거래절벽 상황에서 일부 급매만 거래되면서 가격 상승도 멈췄다. 부동산R114에 지난해 상반기 1500가구 이상 서울 대단지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8.93%로 단지 규모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축이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엔 0.49%로 다른 중·대형 단지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 가구 수 상위 10곳 단지가 대부분 포함된 선도아파트 50지수도 지난달 101.18로 전월(101.42)과 비교해 0.24포인트(p) 내렸다. 선도아파트 50지수가 꺾인 것은 2020년 5월(-0.64p)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거래절벽이 계속되면 서울 대단지로 대표되는 '똘똘한 한 채'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를 2~3억원 낮춘 급매만 거래되다 보면 그 가격이 시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공급책 등 변수가 남아 시장 상황을 속단하긴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거래절벽이 장기화되면 시세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다만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가 여전하고, 조만간 발표될 공급 대책으로 시장 분위기가 변할 가능성도 있어 대단지 집값 향방을 하락으로 단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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