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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 장삐쭈 작가 "최일구 연기한 남태우, 100% 이상 보여줘"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2022-08-13 10:00 송고
장삐쭈 작가 캐릭터 / 사진제공=스튜디오장삐쭈 © 뉴스1
장삐쭈 작가 캐릭터 / 사진제공=스튜디오장삐쭈 © 뉴스1
시즌(Seezn) 오리지널이자 ENA 드라마 '신병'(극본 장삐쭈, 김단, 안용진/ 연출 민진기)가 유머 넘치는 군대 드라마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신병'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군대에 '군 수저' 신병이 입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얼 드라마다.
원작을 만든 유튜버 장삐쭈가 직접 극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푸른거탑'의 민진기 PD가 연출을 맡아 리얼함을 더해냈다. 여기에 배우 김민호를 비롯해, 남태우, 차영남, 이정현 등 신예 배우들이 합을 맞춰서 실제보다 더 실제 같은 군대 이야기를 그려냈다.

지난달 22일와 이달 5일 시즌을 통해 전편 공개돼, 매주 토요일 오후 11시 ENA를 통해서도 방송되고 있는 '신병'. 오는 20일 TV에서의 종영을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민진기 PD와 장삐쭈 작가는 '신병'을 만들기 위해 합을 맞춘 부분과 함께 '신병'의 남다른 인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민진기 PD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 뉴스1
민진기 PD / 사진제공=KT스튜디오지니 © 뉴스1
-종영을 앞두고 있는 소감을 밝힌다면.

▶(민진기 PD) 장삐쭈 작가님에게 '신병'을 드라마화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장 작가님도 '푸른거탑' 감독님이라면 드라마가 재밌게 만들어질 것 같다는 결정을 해주셔서 시작을 하게 됐다. 그게 1년 전이었다. 이후에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겨울에 치열하게 촬영 후 공개됐다. 공개 후 예상하지 못한 반응이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많은 예비역과 군대에 가실 분들, 그리고 군대와 관련이 있는 여성분들과 어머니, 누나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장삐쭈 작가) 유튜브는 만들고 나서 올리기까지의 시간이 짧다. 하지만 드라마는 완고를 하고 작품이 나올 때까지, 그리고 이 드라마가 어디에 편성되는지까지의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다. 그래서 결과물이 나왔을 때 너무 반가웠다. 심지어 제가 어떻게 글을 썼는지도 가물가물할 때 봤는데, 그래서 더 흥미진진하게 봤다. 처음 나왔던 가편집 본을 봤을 떄는 너무 재밌게 나왔다 싶었다. 다들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저희 구독자들도 굉장히 깐깐하게 평가할 줄 알았는데 너그럽게 봐주셨더라.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크다.
-원작 '신병'을 처음 기획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

▶(장삐쭈 작가) 제가 처음 창작 애니메이션 만들고 나서 장삐쭈 단편선 시리즈를 시작했다. 그때 '전입'이라는 짤막한 군대 에피소드를 하나 만들었다. 반응이 괜찮아서 2편을 만들었는데 2편도 반응이 좋았고, 캐릭터도 잘 잡혀서 두 번만 쓰기 아깝다 싶었다. 그렇게 계속 만들다 보니 드라마까지 만들게 됐다.(웃음)

-등장하는 에피소드들은 작가 본인의 경험을 배경으로 한 건가.

▶(장삐쭈 작가) 소소한 것들은 제가 겪었던 경험에 의해서 나온 에피소드들이다. 저는 원래 완전히 계획이 없이 산다. 지난 일도 대부분 잊고 사는 편이고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타입이다. 하지만 군대는 계획의 끝판왕이다. 분 단위로 계획이 된 집단인데, 저에게 군 생활은 그래서 전역할 때까지 끔찍 그 자체였다. 당시의 하루하루가 전부 PTSD로 남아있다. 그래서 그렇게 지금까지도 자세하게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많은 분들이 저를 극 중 박민석(김민호 분) 같은 캐릭터로 생각하실 것 같은데, 저를 투영한 인물은 김상훈(이충구 분) 일병이었다. 그래서 원작에서는 목소리 연기하기도 편했다.
장삐쭈 작가 캐릭터 / 사진제공=스튜디오장삐쭈 © 뉴스1
장삐쭈 작가 캐릭터 / 사진제공=스튜디오장삐쭈 © 뉴스1
-가장 원작과 싱크로율이 좋았던 배우는 누구였나.

▶(장삐쭈 작가) 최일구 역의 남태우 배우는 싱크로율을 넘어서서 확실히 본인을 갈아넣었다. 물론 모두다 열심히 하셨지만 남태우 배우는 인생의 기회가 있다면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불타오르는 열정을 연기에 투영했다. 정말 100% 이상을 보여주셨다.

▶(민진기 PD) 남태우 배우는 현장에서 최일구라는 캐릭터를 정말 최선을 다해서 잘 표현하려고 했고 스스로 애드리브를 고민한 것도 있었다. 본인의 것을 투영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게 또 가능했던 건 그 친구를 살려주기 위해서 노력해준 다른 배우들 덕분이다. 김민호 배우 같은 경우는 자기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최일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최일구에 몰아주기 한 것도 굉장히 컸다고 생각했다.

-캐스팅을 하면서 싱크로율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을 듯한데.

▶(민진기 PD) 성윤모(김현규 분) 캐릭터는, 정말 그렇게 생긴 사람이 존재하더라. 임다혜(전승훈 분) 캐릭터와 닮은 배우들은 조금이라도 있었다. 하지만 성윤모는 정말 답이 안 나올 정도였다. 정말 대학교 연극영화과 친구 중에 골라서 이미지만 가지고 해야하나 싶었다. 그러던 중에 배우들에게도 주변에 성윤모 닮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을 해달라고 했는데, 그렇게 해서 김현규 배우를 캐스팅하게 됐다. 지방에서 상경해서 알바하면서 연기의 꿈을 꾸고 있는 친구였다. 오디션을 봤는데 눈빛이 인상적이었다. 자다가 온 것 같은 눈인데 많은 걸 가지고 있는 느낌이었다. 장삐쭈 작가에게 보여줬고 이 친구라면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성윤모의 결말은 원작과는 달랐는데.

▶(장삐쭈 작가) 원작 결말도 사실 성윤모의 말로를 보여주면서 사이다로 끝내야겠다고 했다. 정말 오랫동안 회의를 한 결과 현실에서는 그런 사이다적인 결말이 많지는 않았다. 사실 성윤모 캐릭터는 실제로 겪은 후임 중 한 명이었다. 주변에서 성윤모 에피소드들을 보고 '걔 아니냐?'라고 말을 하더라. 하지만 그 친구도 그런 사이다적인 결말은 없었고 그냥 어느 순간 사라진 친구였다. 의가사 제대 했다고 들었는데 되게 놀랐다. 그 경험을 살려서 현실적으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원작에서는 답답하니깐, 드라마에서는 드라마적인 요소를 살려서 사이다를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애정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장삐쭈 작가) 오석진(이상진 분) 소대장이다. 제가 군생활 할 때의 소위를 그대로 따온 캐릭터다. 실제로는 작 중 캐릭터보다 소위님이 100배 정도 귀여우시다. 혀도 더 짧으시고 키도 굉장히 작으시다. 김민석도 신병이지만 소대장님도 신병이다. 그 둘의 성장이 작가로서 기대가 된다.

<【N인터뷰】②에 계속>


tae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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