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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에 인분, 천장 기우뚱"…부산 아파트 입주예정자들 '경악'

신축단지 사전점검 왔다 부실 발견…"창문도 덜걱"
폭염경보 속 세대 에어컨도 작동 안돼 실신하기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8-11 16:33 송고 | 2022-08-12 10:43 최종수정
부산의 한 신축아파트 사전점검 당시 승강기 샤프트쪽에 발견된 인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입주가 예정된 부산의 한 신축 아파트 사전점검에서 인분과 쓰레기가 발견되고 공사가 덜 된 듯 각종 하자가 포착돼 입주예정자들이 분노가 폭발했다.

7년 만에 '신혼부부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된 입주예정자 A씨는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한 대형 건설업체의 만행을 폭로했다.

오는 9월 입주가 예정된 이 아파트는 약 900세대 규모로, 지난 6~7일 이틀간 입주 전 사전점검이 진행됐다. A씨는 사전점검을 위해 휴가를 낸 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아파트를 찾았다가 경악을 금치 못했다.

A씨는 "사전점검 하루 전 건설업체 측에서 보낸 우편물에는 '사전 점건 시 세대 내 에어컨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했다"며 "이날은 부산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는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공개된 사진과 일부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아파트 건물 내부 복도 한쪽에는 버려진 상자 위에 인분으로 추정되는 오물이 놓여 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요즘 핫한 이슈(쟁점)였던 것처럼 여기도 똥 싸놓고 치우지도 않고 점검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아파트 내에는 공사장 쓰레기가 그대로 있었고 발코니와 천장 등은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뿐만 아니라 욕조는 깨지고 수챗구멍은 폐자재로 막혀 있었다.

아울러 창문 유리가 누락되거나 창문 자체가 빠지고, 천장 수평이 맞지 않거나 문틈이 크게 벌어지는 등 브랜드 아파트라고 믿기 어려운 수준의 다양한 하자가 발견됐다고 한다.
세대 내에 방치된 공사장 쓰레기(왼쪽), 욕조 수챗구멍을 막고 있는 폐자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A씨는 "이게 (공사를) 다 해 놓고 사전점검하는 건지, 하다 말고 하는 건지 모를 정도로 하자가 너무 많았다"며 "입주자 단체 대화방에서도 난리였다. 안 그래도 에어컨 안 돼서 더워 죽겠는데 하자까지 많으니 이건 아니다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더위 먹어서 애들 보는 데서 쓰러져 119에 실려 갔다"며 "저 말고도 암 수술한 70대 조합원이 폭염으로 인한 열사병에 119 실려 갔고, 출산 몇 달 지난 갓난아이 엄마도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사전점검이 이뤄졌던 7일 오후 2시쯤 40대 여성이 무더위 탓 어지러움을 호소해 119구급대가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건설사 관계자들이 있는 입주지원센터에는 모두 에어컨이 나왔다"면서 "여러 사람이 항의하고 전화해도 별 신경도 안 쓰고 나 몰라라 하고 있다. 다른 곳도 다들 이런 식으로 하냐"고 황당해했다.

또 다른 입주 예정자들 역시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아 탈수 증상을 보여 하자점검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동시에 해당 건설업체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 입주 예정자는 "사전 점검 당시 물과 부채를 줬다. 부채로 부칠 시간도 없었다"면서 "사전점검을 행사 나들이라고 칭하며 초대장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고 세대 실내는 엉망진창이었다. 건설업체 1군이 아닌 삼류다. 실망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업체 측은 "아파트에서 사전점검 이후 접수된 하자 신고가 다른 신축 현장과 비교해 특별히 많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사전점검 기간에 지적된 미비 사항은 준공 전까지 책임지고 완료하겠다"고 부산일보에 밝혔다.

인분에 대해서는 세대 내가 아닌 승강기 샤프트 쪽에서 발견된 것이라고 해명하면서도 "현장 작업자가 그렇게 한 게 맞는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수조사를 통해 다 치워서 이제 그런 것들을 일절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창문이 빠지고 천장 수평이 맞지 않는 등 여러 하자가 발견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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