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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美 반도체 대관 업무 강화…"공급망 분쟁 리스크 막는다"

권혁우 전 산업부 미주통상과장 영입후 북미 반도체 대관 인력 채용 나서
美-中 '반도체 패권 전쟁' 속 소통 강화…테일러시 공장 건설 협조도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2022-08-11 06:05 송고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삼성전자 제공) © 뉴스1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반도체분야 대관(對官) 활동 강화에 나섰다. '칩4' 가입 문제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패권전쟁'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혹시 모를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여기에 170억 달러(약 22조2800억원)를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한 미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한 것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권혁우 전 산업통상자원부 미주통상과장을 반도체(DS) 부문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스(Global Public Affairs, GPA)팀 상무로 영입했다. 


GPA팀은 삼성전자 내에서 해외법인 관리와 사회공헌 및 대외활동, 현지정부와 소통하는 대관업무 등을 맡고 있다. 외교부 출신인 김원경 부사장이 팀장이다. 


그동안 GPA 미국 워싱턴 D.C. 사무소는 가전이나 스마트폰 등 DX부문에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인력 대부분이 가전과 스마트폰을 담당한 탓에 상대적으로 반도체 쪽은 약하다는 평이다. 
권 상무의 영입으로 GPA팀 DS부문 인력 충원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권 상무는 지난달 1일 첫 출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출장을 통해 인력 충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 충원보다는 외부 반도체 대관 전문가 영입으로 방향을 잡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대관 인력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권 상무가 직접 미국에 와서 전문가 영입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부지 © 뉴스1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 공장 부지 © 뉴스1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DS부문 대관 강화에 나선 것은 '경제 안보'의 핵심으로 반도체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1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지만 미국은 물론 중국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현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이 참여하는 '칩4 동맹'을 추진 중이며, 28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반도체 과학법'에도 서명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의 칩4 가입을 반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삼성전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대관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치자금 조사단체 '오픈시크릿츠(Open Secrets)'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로비자금은 160만달러(약 2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만달러)보다 50%나 늘었다.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 라인을 건설하기로 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22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하는 만큼 세제혜택, 지원금 등을 위한 미국 정부 및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20년간 텍사스주에 반도체 공장 11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도 세웠다. 약 2000억 달러(약 262조원)를 투자해 텍사스주 오스틴에 2곳, 테일러에 9곳의 반도체 생산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이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국 대규모 투자에 나선 상황에서 미국 정부, 지자체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반도체 패권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에서 반도체 분야 대관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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