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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홈런 대기록

오클랜드전 6이닝 무실점…타자로 '자축포'
에인절스, 활발한 타격에 불펜도 안정…5-1 승리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8-10 14:09 송고 | 2022-08-11 11:24 최종수정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 AFP=뉴스1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4번째 도전 끝에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로써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무려 104년 만에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하는 대업을 달성하게 됐다.

오타니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클랜드 콜리시엄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팀의 5-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10승(7패)을 올린 오타니는 2018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도 2.83에서 2.68로 낮췄다.

2번 타순에 배치된 오타니는 이날 타석에서도 3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투타 겸업을 하고 있는 오타니는 이날 홈런을 포함해 올 시즌 25홈런을 기록했는데, 메이저리그에서 한 선수가 단일 시즌에 투수로 10승을 올리면서 타자로 10홈런을 친 것은 1918년 루스 이후 무려 104년만의 일이다.
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이던 루스는 투수로 13승7패 평균자책점 2.22를 기록했고, 타자로는 타율 0.300 11홈런 61타점을 올렸다. 루스는 이듬해인 1919년엔 투수로 9승을 올리는 데 그쳤고,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뒤에는 타자에만 전념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투타 겸업 선수가 존재했던 것은 한 세기 전 일로, 이후로는 투타 겸업을 시도한 사례조차 거의 없었다.

앞서 세 차례의 10승 도전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던 오타니는 이날 경기에선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1회말 1사 후 라몬 로리아노에게 안타를 맞은 뒤 션 머피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로 처리했다.

2회말엔 선두타자 세스 브라운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가 중계플레이를 통해 2루에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오타니는 이후 채드 핀더를 삼진으로 솎아낸 뒤 토니 캠프를 중견수 플라이볼(뜬공)로 처리했다.

3회초 에인절스가 데이비드 플래처의 적시타로 한 점을 따냈고, 오타니는 이어진 수비에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그는 3회말 선두 요나 브라이드를 삼진으로 처리한 뒤 스카이 볼트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후 볼트가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의 송구가 뒤로 빠져 1사 3루가 됐다. 오타니는 닉 앨런을 삼진으로 잡았으나 비마엘 마친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3루에 몰렸다. 하지만 오타니는 로리아노를 투수 땅볼 처리,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오타니는 4회말 2사 후 핀더에게 볼넷, 켐프에게 안타를 맞아 다시 한 번 실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브라이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또다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살얼음 리드를 이어가던 5회초, 에인절스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가 안타를 치며 선봉장 역할을 했고, 이어 루이스 렌히포의 땅볼 때 상대 실책이 나오며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후 테일러 워드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3점홈런을 터뜨려 4-0의 넉넉한 리드를 안겨줬다. 오타니의 10승 달성을 예감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7회초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 AFP=뉴스1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10일(한국시간) 열린 2022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7회초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 AFP=뉴스1

기세가 오른 오타니는 5회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삼자범퇴로 끊었다.

7회초 공격에선 자신의 10승을 자축하는 홈런을 직접 쏘아올렸다. 선두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상대 투수 샘 셀먼의 2구째 슬라이더를 걷어올려 우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시즌 25호 홈런. 에인절스는 이 홈런으로 5-0이 되며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5점 차가 되자 에인절스는 더 이상 오타니로 밀고 가지 않았으며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8회초에는 오타니의 타석 때 대타를 내세워 오타니를 경기에서 완전히 제외했다.

에인절스 불펜은 오타니가 교체된 뒤 남은 3이닝 동안 리드를 유지했다. 9회말 호세 퀴하다가 핀더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대세에는 영향이 없었고, 결국 5-1 승리를 확정했다.

연이틀 승리를 거둔 에인절스는 시즌 전적 48승63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같은 지구 최하위 오클랜드는 최근 4연패로 시즌 70패(41승)째를 안으면서 에인절스와의 격차가 7.5경기로 벌어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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