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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 기적처럼 물바다 '싹~'…의정부에도 맨손 '배수관 영웅'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08-10 09:49 송고 | 2022-08-10 14:16 최종수정
배수구의 쓰레기를 뽑아내는 남성과 종량제 봉투를 들고 돕는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가 극심했던 8일 강남역에서 맨손으로 배수관 쓰레기를 들어내고 물을 빼낸 남성이 화제가 된 가운데 경기 의정부에서도 영웅의 소식이 전해졌다.

9일 제보자 A씨는 '우리 동네 배수로 뚫어주신 아저씨'라는 소개와 함께 의정부 용현동에서 있었던 일을 풀어놨다.

A씨는 운동을 끝낸 후 집에 가려고 밖을 봤는데 한 시간 만에 거리가 물바다로 변해 아수라장이 돼 있었다. 물이 차오른 도로는 바닥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근처 상가에도 물이 들이닥쳐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A씨의 설명에 따르면 물에 잠긴 도로의 범위가 500m는 넘어 보였고 물은 약 30분 만에 사람들 무릎까지 차오른 상태였다고 한다.

그때 어디선가 등장한 한 남성이 쭈그리고 앉아 맨손으로 배수관의 쓰레기를 마구 뽑아냈다. 이윽고 한 여성도 남성이 쓰레기를 버릴 수 있게 종량제 봉투를 들고 나와 옆에서 작업을 도왔다.

잠시 후 뚫린 배수관으로 물이 소용돌이치며 빠졌고 A씨는 "그 많던 물이 10분도 안 돼 다 빠졌다"며 "배수로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아저씨가 끝까지 남으셔서 물이 다 빠질 때까지 막히면 다시 뚫는 걸 반복하다가 떠나셨다"며 "하마터면 물이 계속 고여서 더 깊게 잠겨 큰 피해를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 덕에 주변 상인들과 주택 차주들이 숨을 돌렸다"고 했다.

이어 "강남 영웅 아저씨를 보고 감동했었는데 우리 동네에도 멋진 아저씨가 계신다. 참 고마우신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배수관 뚫기 어려운 곳도 있는데 대단한 분이네요", "저렇게 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데 저분이 인명, 재산 피해 줄여주신 의인이네요"라며 의정부 시민영웅에게 찬사를 보냈다.

쓰레기를 뽑아낸 남성의 활약으로 물이 차오른 도로는 10분 만에 원상복구됐다. © 뉴스1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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