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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방망이 처벌? 김민석 1년6개월 자격 정지 "포상 실적 때문에"

"중징계 맞지만 포상 실적 고려해 결정"
감독은 1년 정지 "관리 소홀 및 직무 태만 이유"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08-08 20:29 송고 | 2022-08-09 13:55 최종수정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진천선수촌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민석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민석(성남시청)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강화 훈련 기간 술을 마신 데다 음주운전 사고까지 일으켜 1년6개월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음주운전을 살인 행위로 보는 사회적 인식을 고려하면 징계 수위가 낮다고 느껴질 수 있는데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는 등 많은 공을 세웠다는 이유로 양형이 결정됐다.
김진수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았고 음주운전 차량에 동승하지도 않았으나 1년 자격 정지가 내려졌다. 상대적으로 징계 수위가 높다고 볼 수 있는데 이는 지도자로서 선수단 관리 소홀과 직무 태만이라는 배경 때문이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합숙 훈련 중 음주운전 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석, 정재웅(성남시청), 정재원(의정부시청), 정선교(스포츠토토) 등에 대해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한 뒤 김민석에 대해 "음주운전 및 음주소란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했다"며 자격 정지 1년6개월 징계를 부과했다.

또 김민석과 함께 술을 마시고 차량에 탑승해 진천선수촌으로 입촌한 나머지 3명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직접 운전대를 잡은 정재웅은 자격 정지 1년을 받았고, 정선교와 정재원은 각각 6개월, 2개월의 자격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아울러 선수단 관리 부주의를 이유로 징계 대상에 포함된 김진수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감독도 자격 정지 1년을 받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성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은 김민석이 1년6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에 대해 "운동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징계"라고 강조했다.

이어 "올림픽 메달 등 김민석의 포상 실적이 많았다는 걸 감안했다. 감형 사유는 어느 기관의 징계에 다 있다"면서 "(아직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나중에 어떻게 밝혀지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지은 죄가 중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팀추월 은메달과 1500m 동메달을 땄고, 지난 2월 막을 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1500m 동메달을 획득하며 국민 영웅으로 떠올랐다.

김성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김성철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또한 김 위원장은 "선수들의 장래를 보호하기 위해서 솜방망이 처벌을 하는 일은 없다. 형사적인 처벌과 연맹에서 하는 처벌은 다르다고 판단해야 한다. 연맹에서 내리는 징계보다 더 중한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은 김진수 감독에 대해서는 "비록 감독은 술자리에 같이 있지 않았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선수촌 내 생활을 전부 관리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 선수들이 (선수촌 밖으로 나가서) 음주할 것이라는 걸 예상했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에서 교육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이번 징계로 국가대표는 물론 각 소속팀에서도 선수로서의 활동을 이어갈 수 없게 된다. 

한편 김민석은 지난 7월22일 오후 6시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김 감독의 승낙을 받고 정재원, 정재웅, 정선교 등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 3명과 진천선수촌 인근에서 식사와 음주를 했다. 4명은 김민석의 차량을 이용해 선수촌에 입촌했는데 당시 정재웅이 운전했다.

이후 김민석은 진천선수촌 웰컴센터에서 생일파티를 하던 쇼트트랙 대표팀 박지윤(의정부시청)의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정재웅, 정선교와 함께 차를 몰고 이동했다. 이들은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선수촌 내 도로 보도블록 경계석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관련 신고를 받은 선수촌 관계자가 차량의 번호를 조회, 차량 소유자를 확인했고 조사 과정에서 김민석이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당초 처음 제출된 경위서에는 정재웅이 운전한 사실이 누락됐지만, 연맹은 7월24일 김민석이 수정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 정재웅이 차를 몰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빙속 형제' 정재웅(왼쪽)과 정재원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빙속 형제' 정재웅(왼쪽)과 정재원이 8일 오후 서울 송파구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의실에서 열린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 내 음주운전 사고 관련 스포츠공정위원회(징계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2.8.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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