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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5 아들, 유튜브서 음란물 시청…양육 포기하고파" 母 고민에 갑론을박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8-08 11:38 송고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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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아들이 음란 동영상 본 것을 발견한 한 엄마가 충격받았다며 급기야 양육을 포기하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머니 A씨가 남긴 고민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음란 동영상 시청을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A씨의 아들은 공부방과 태권도 학원에 다니고 있으며, 휴대전화는 없는 상태다. A씨는 "게임, 틱톡 등 딴짓할까 봐 휴대전화를 안 사주고 있다"면서도 "내 휴대전화로 틈틈이 게임하고 틱톡, 유튜브 본다"고 했다.

그러던 중 A씨는 아들이 일본 음란 동영상을 5개 이상 시청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전혀 성실하지 않고 반대로만 행동하는 고집불통 말썽꾸러기 아들이 음란 동영상 본 기록을 보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A씨가 아들에게 "왜 봤냐"고 추궁하자, 아들은 "틱톡에 나와서 타고타고 들어가 계속 봤다"고 답했다. 그는 "아들에게 기분 좋냐고 물었더니 아무 느낌 안 들었다고 하더라"라며 "그냥 계속 봤다는데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라고 답답해했다.
이어 "남편은 여자가 생리하듯 남자들도 자연스러운 거라는데 이게 무슨 X소리인지"라며 "아직 몽정도 시작 안 했고, 몽정에 대해서도 자세히 몰라서 물어보는 애"라고 남편의 반응에 분노했다.

또 "생리한다고, 몽정한다고 음란 영상 보는 거 아니지 않냐"며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서 풀어나가야 할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A씨는 "나는 이 아이를 파양하고 싶다. 양육 포기각서 쓰고 집에서 내쫓아버리고 싶다"며 "아기 때부터 엄마를 힘들게 하더니 계속 다양하게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 고충을 토했다.

끝으로 A씨는 "내가 건강이 많이 안 좋아서 말로 하는 것도, 몸으로 놀아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며 "남편은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와 몸으로 놀아주지도 않고, 지금까지 아픈 몸으로 내가 두 아이 돌보고 운동시키고 간식에 끼니까지 다 챙겨줬다"고 힘들어했다.

그러면서 "휴가도, 주말에도 나 혼자 애들 데리고 놀러 다니고 집에 오면 집안일 혼자 다 하고 너무 힘들다. 이혼해서 양육포기각서 써야 하냐. 더 이상 아들 기를 힘이 없다"고 전했다.

(MBC '오은영 리포트' 갈무리) © 뉴스1
(MBC '오은영 리포트' 갈무리) © 뉴스1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반응은 엇갈렸다. 이들은 A씨를 위로하며 "어머니가 너무 지쳐있는 것 같다. 그동안 참았던 게 폭발한 것 같다"면서 "아빠가 함께 육아에 참여해야 하고, 저 나이대 성교육은 같은 성별 부모가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어머니 마음은 공감하나 갑자기 파양 얘기가 왜 나오냐. 성교육을 제대로 해야지, 애를 버릴 생각을 하는 게 정상이냐"고 A씨를 비판했다.

한편 오은영 박사는 MBC '오은영 리포트' 방송을 통해 요즘 같이 음란물을 접하기 쉬운 세상에서 아이들의 시청을 막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봤다.

오 박사는 "청소년 시기는 성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라면서 "성적 충동도 많고 자위행위도 빈번해지나, 성장 과정에서 매우 자연스러운 행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아이의 음란물 시청을 부모가 알게 된 그 순간부터 대화를 해야 한다"며 "자녀에게 성교육할 때 대충 얼버무리는 건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음란물 시청에 대한 자녀와의 대화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오 박사는 "강압적 음란물 시청을 통해서 잘못된 정보로 왜곡된 성인식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오 박사는 "자녀가 음란물에 과하게 몰입한 경우 부모와 동반 시청도 필요하다"며 "음란물 교육의 핵심은 왜곡된 성인식, 잘못된 가치관 형성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는 무한 재생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강조하고, 자신과 타인의 신체 사진을 게시하거나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이들에게 좋은 내용의 콘텐츠를 함께 골라주고 나이에 맞게 봐야 한다는 것도 알려줘야 한다고 부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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