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 스포츠 > 골프

쿼드러플 보기가 약 됐나…김주형, 누구도 막을 수 없던 '버디쇼'

윈덤 챔피언십 1R 첫홀서 4타 잃고도 집중력 유지
마지막 날엔 연속 9언더파 몰아치며 역전 우승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8-08 08:03 송고 | 2022-08-08 09:14 최종수정
김주형(20·CJ대한통운)이 8일(한국시간) 열린 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쿼드러플 보기의 '충격'이 오히려 약이 됐을까. 김주형(20·CJ대한통운)은 쿼드러플 보기 이후 오히려 집중력을 되찾았은 것처럼 보였다. 마지막 날에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전 우승을 일궜다.

김주형은 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7131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73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까지 강행군을 이어갔다. 차기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한 행보였다.

지난달 스코티시 오픈에서 3위를 차지하며 PGA투어 임시 특별 회원 자격을 얻은 김주형은 디오픈 챔피언십까지 치른 뒤 미국으로 건너와 3M 오픈, 로켓 모기지 오픈, 이번 대회까지 5주 연속 대회에 나섰다. 긴 이동거리에 더운 날씨까지 더해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일정이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지난주 로켓 모기지 오픈에서 단독 7위를 기록하며 사실상 차기 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확보했지만, 정규시즌 마지막 대회인 이번 대회도 출전을 강행했다. 혹시나 모를 변수를 확실하게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출발부터 좋지않았다. 1라운드 1번홀(파4)에서 샷 미스가 나오면서 고전한 끝에 쿼드러플 보기를 범한 것. 한 홀에서 무려 4타를 잃는 일은 프로 레벨에선 쉽게 보기 어렵다.

떨어진 체력에 최악의 출발까지 하며 자칫 집중력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주형은 오히려 집중력을 되찾았다. 1번홀 이후 단 한 개의 보기도 없이 버디만 7개 잡으며 3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후로도 상승세는 계속됐다. 2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권으로 올라선 김주형은 3라운드에선 악천후 속 2타만 줄이면서 공동 3위를 마크했다.

이미 컷 통과로 PGA투어 출전권은 확보했고, '톱10'만 기록해도 충분히 만족할 대회였지만 김주형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종 4라운드에서 김주형의 경기력은 완벽 그 자체였다. 앞서 다소 흔들렸던 샷도 정교해졌고, 그린에만 공을 올리면 버디를 확보할 정도로 퍼트의 정확도가 높았다.

2번홀(파4)부터 6번홀(파4)까지 매홀 버디 이상을 기록했고, 5번홀(파5) 이글까지 더해 이 5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2타 앞서 있던 임성재(24·CJ대한통운)를 제친 것은 물론 격차를 벌려나가기 시작했다.

전반의 '몰아치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후반에도 김주형의 경기력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이미 격차를 벌려놓은 만큼 무리하지 않고 파를 잡는 전략을 취했고, 버디 찬스가 왔을 땐 놓치지 않았다. 3~4타 차이를 줄곧 유지하면서 '챔피언 조'가 경기를 마치기 전에 이미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인으론 9번째 PGA투어 우승자인데, 20세1개월17일로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또 PGA투어 전체로 봐도 조던 스피스(미국·19세11개월14일)에 이은 2번째로 어린 나이에 우승을 맛봤다.

또 1라운드 첫홀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하고 이후 역전 우승에 성공한 PGA투어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작성했다.

이미 KPGA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18세21일), KPGA 입회 후 최단 기간 우승(3개월17일) 등 국내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김주형은 여기에 더해 만 20세가 된 시점에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정상의 자리에 오르며 잠재력을 일찌감치 폭발 시켰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식으로 PGA투어 회원이 됐고, 향후 2시즌 간 PGA투어 출전권을 보장받게 됐다. PGA투어에 정식 입성하기 전부터 모두를 놀라게 한 김주형의 스토리는 이제부터가 시작일 지도 모른다.


starburyn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