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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마 앞 끝까지 환자 지킨 故현은경 간호사…"잊지 않겠다" 추모 물결

대한간호협회 개설 온라인 추모관 애도 글 잇따라 올라와
현 간호사, 거동 불편 환자들 대피 돕다 탈출 못하고 참변

(이천=뉴스1) 양희문 기자, 유재규 기자 | 2022-08-06 09:49 송고 | 2022-08-06 14:22 최종수정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된 후 경찰,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투석전문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2022.8.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5일 오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된 후 경찰,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투석전문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2022.8.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故현은경 간호사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

대한간호협회가 지난 5일 경기 이천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 현장에서 환자를 지키다 숨진 고 현은경 간호사(50)를 위해 만든 온라인 추모관에는 현 간호사를 추모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오전 8시30분 기준 온라인 추모관에는 140개가 넘는 추모 글이 올라왔다.

간호사들은 “환자분을 향한 당신의 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억하겠습니다” “같은 투석실 간호사로서 너무 안타깝고 가슴이 아픕니다” “환자를 살리고자 한 숭고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 현 간호사를 애도하는 글을 남겼다.

현 간호사는 5일 이천 학산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숨진 5명 중 1명이다.

현 간호사의 아들은 “어머니가 환자분들을 평소 가족처럼 생각했다”며 “환자분들과 워낙 잘 지내고 서로 챙겼기 때문에 검은 연기가 몰려와도 혼자만 피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흐느꼈다.

그의 동료도 “현씨가 병원 가장 안쪽의 환자분들을 챙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했다.

화재로 숨진 환자는 대부분 70~80대 노인들로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신속히 움직이기 힘들었다.

현 간호사는 사고 당시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을 끝까지 대피시키려다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진다.

장재구 이천소방서장도 브리핑에서 “(숨진)간호사는 충분히 탈출할 수 있었음에도 환자 때문에 병실에 남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2022.8.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5일 오전 경기 이천시 관고동의 한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진압된 후 소방 등 유관 기관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로 건물 내 병원의 환자, 간호사 등 5명이 숨졌다. 2022.8.5/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5일 오전 10시20분께 발생한 화재는 오전 11시25분께 모두 완진됐다. 화재 발생 직후인 오전 10시31분께 발령했던 대응 1단계는 초진 시점인 오전 10시55분께 해제됐다.

화재가 발생한 학산빌딩은 총 4층 규모 건물이며 1층 음식점·한의원, 2층 한의원·보험회사 사무실, 3층 당구장·스프린골프 연습장, 4층 투석전문병원 등이 입점해 있다. 연면적은 2585㎡다.

스크린골프 연습장에서 발생한 화재 연기는 빠르게 4층 투석전문의료병원으로 들어갔고 총 47명이 피해를 받았다.

숨진 5명 중 4명은 투석환자며 1명은 간호사다. 나머지 42명은 단순연기 흡입 등 경상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같은 건물 내 3층에 위치한 스크린골프 연습장으로 추정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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