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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분석팀장→감독' 입지전적 허삼영 감독과 삼성의 인연은 '새드엔딩'

1일 성적 부진 책임지고 자진 사퇴
2021년 PS 진출 이끌었지만 올해 성적 부진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2022-08-01 18:18 송고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2020.6.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자진사퇴했다. 2020.6.1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허삼영 감독과 삼성 라이온즈의 인연은 '새드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삼성은 1일 허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허삼영 감독이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31일 롯데 자이언츠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고 자진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지난 2019년 정규시즌 종료 후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허 감독은 임기 마지막해를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임기 첫 해인 2020년 8위에 그치며 혹독한 감독 신고식을 한 허 감독은 2021년 삼성을 정규시즌 2위로 이끌며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뤄냈다. 기나긴 암흑기 탈출을 이뤄낸 허 감독에겐 '허파고'(허삼영+알파고)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명가 재건'을 향한 삼성의 꿈은 한 시즌 만에 산산조각났다.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고, 시즌 중반엔 줄부상까지 겹치면서 전반기 내내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 사이 성적도 추락했고, 전반기 막판부터 내리 13연패를 당하며 역대 팀 최다 연패 기록을 새로 쓰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후반기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9경기에서 3승2무4패를 거두는 데 그쳤다. 특히 하위권 팀인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거두지 못한 게 치명타였다. 지난달 31일 롯데전에서도 4-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결국 이 경기가 허 감독의 마지막 경기가 됐다.

삼성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했으나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일찍 은퇴했다. 이후 훈련지원요원으로 입사하고 프런트로 전향해 전력분석팀장, 운영팀장을 거쳐 감독까지 오른 입지전적의 인물인 허 감독의 마지막은 자진사퇴와 함께 씁쓸함만 남았다.

허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은 남은 시즌을 박진만 퓨처스 감독 대행 체제로 소화한다. 박 대행은 2017년부터 삼성 수비, 작전코치를 역임했고,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취임해 강력한 팜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었다. 최태원 수석코치가 퓨처스 감독대행으로 자리를 옮긴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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