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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아름답다" 말했다고…길거리 상인 때려 죽인 이탈리아男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08-01 13:54 송고
대낮 이탈리아의 길거리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 이를 지켜본 사람들은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고 피해자는 사망했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한 이탈리아 백인 남성이 '여자친구가 아름답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주민 노점상을 때려 숨지게 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은 나이지리아 상인을 살해하고 피해자의 휴대폰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32세 이탈리아 남성 필립보 팔라초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대낮의 길거리에서 상인을 폭행하는 장면은 많은 목격자에 의해 촬영됐고 이 영상은 SNS상으로 퍼져나가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구경꾼들은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은 팔라초가 물건을 팔던 노점상 알리카 오고르추크우(39)의 목발을 잡아 넘어뜨린 뒤 그를 폭행했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에는 가해자가 길에서 피해자를 몸으로 눌러 제압한 뒤 손으로 마구 때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르케주 마체라타에서 이민자 협회를 운영하는 다니엘 아만자는 피해자 오고르추크우가 두 자녀를 둔 아빠라고 했다. 그는 교통사고로 부상을 입어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일에 매달렸다고 아만자는 설명했다.

또 아만자는 오고르추크우가 가해 남성과 동행한 여성에게 "아름답네요"라고 말했다가 격분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아만자는 근처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그들은 멈추라고 말하면서 촬영만 했을 뿐 아무도 두 사람을 떼어놓으려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비극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길거리 카메라를 이용해 가해자 팔라초의 동선을 추적했고 그는 살인 및 절도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피해자의 아내를 비롯한 현지의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이 사건에 분노한 이탈리아인 수백 명이 거리로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치비타노바 마르케 시장 파브리치오 치아라피카는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만나 "해당 범죄뿐 아니라 폭행을 목격한 사람들의 무관심도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치인들도 소속 정당의 이민자 정책에 대한 입장과 무관하게 백인 남성이 나이지리아 출신 상인을 사망하게 만든 사건에 대해 입을 모아 규탄했다.

이민 정책에 포용적인 좌파 민주당 대표 엔리코 레타는 트위터를 통해 "알리카 오고르추쿠의 살인 사건은 우리를 경악하게 한다. 전대미문의 잔인함. 광범위한 무관심. 여기에는 명분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고,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우파 지도자 마테오 살비지 역시 "안전에는 색깔이 없다"며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폭행당해 사망한 노점상 알리카 오고르추크우(39)는 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였다. (트위터 갈무리) © 뉴스1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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