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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작가·PD "자폐인 가족 상대적 박탈감 안타까워…작품 한계" [N현장]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2022-07-26 15:09 송고
ENA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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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작가와 PD가 자폐인 가족이 드라마를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에 대해 안타까워 했다.
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월드컵북로 스탠포드호텔에서 진행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극본 문지원, 연출 유인식) 감독, 작가 기자간담회에서 문지원 작가와 유인식 PD는 최근 드라마를 보며 자폐인과 그 가족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낀다는 의견을 남긴 것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문 작가는 "나도 나나 내 가족, 지인이 자폐인이라면 드라마 보는 게 불편했을 것이다. 쉽게 재밌다고 하지 못하고, 볼까 말까를 고민하고, 봐도 당사자나 주변인이면 복잡한 심정을 전해드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 복잡하고 심란한 기분에 공감한다"라며 "이런 작품을 만들어서 죄송하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그 분들의 마음에 공감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어 "우영우는 자폐인의 강점과 약점을 한 몸에 가지는 인물"이라며 "두드러지는 적폐 인물을 설정하지 않은 것도 우영우가 변호사가 되면서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자폐 그 자체와 그로 인해 생기는 편견일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은빈이 훌륭하게 연기한 우영우가 인기를 끈 건 맞지만, 이 캐릭터가 가지는 어려움을 다루지 않으려고 한 건 아니다.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에 상처가 될까봐 농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쓴 부분은 있다"라며 "시청자들이 우영우라는 캐릭터를 지지하는 이유가 안쓰러워서라기 보다 멋있고 씩씩해서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품을 쓰다보니 다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게 작품이 가진 한계일 것"이라고 했다.
ENA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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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PD는 "자폐인의 폭이 넓다 보니, 세상의 모든 자폐를 우영우가 대표할 순 없다"라며 "우리가 하려는 이야기에 진정성을 담으려고 했지만 다루지 못한 발달장애 내용도 많다. (당사자와 가족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에 공감하고 안타깝지만 그 이야기를 다 담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자폐 스펙트럼의 주인공이 변호사로 활동하며 벌어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그린다.
본인의 자폐 스펙트럼을 숨기지 않고 변호사로 사회에 발을 내디딘 우영우와 의뢰인, 주변인들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주고 있다. 덕분에 시청률은 13%(21일 방송, 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돌파하며 신드롬급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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