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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암호화폐 투자업체 "빗썸 매각가, 4조는 비싸다"

트리니토, 코인베이스·업비트와 비교해 빗썸 매각가 분석
"한국 시장서 확고한 2위이지만…FTX, 과대평가한 것" 지적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2022-07-26 10:23 송고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6.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해외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빗썸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빗썸 매각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 매각가가 4조원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국내 암호화폐 투자업체 '트리니토'는 해당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의견을 내놨다.

트리니토는 지난 25일 공식 블로그에 "빗썸 매각가 4조원이 사실이라면 비싼 것 같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트리니토는 "(FTX가 빗썸에 4조원을 제시했는지)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빗썸이 현재 한국에서 어떤 위치인지 되돌아보는 것은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들어 업비트와 빗썸의 격차는 더 벌어졌지만, 한국 시장에서 빗썸은 코인원, 코빗보다 훨씬 앞선 2위"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각가 4조원은 비싸다"고 짚었다.

트리니토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1분기 미국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비교해 추산한 두나무(업비트)의 기업가치는 9조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더 침체되면서 거래량이 감소, 현재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7조60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이전처럼 상장사인 코인베이스와 같은 멀티플을 적용할 경우, 두나무 기업가치를 과대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통상 기업가치는 상각 전 영업이익을 뜻하는 에비타(EBITDA)에 멀티플을 적용해 따진다.

두나무의 사례처럼 코인베이스와 같은 멀티플을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나, 빗썸에 코인베이스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한다고 해도 빗썸 기업가치는 3조 2000억원 수준이다. FTX가 제시했다고 알려진 4조원에 여전히 못 미친다.

트리니토는 "3조 2000억원도 현실에 비해 훨씬 '낙관적인' 가격"이라며 "장외거래 시장에선 기업가치가 훨씬 낮게 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1분기 빗썸의 영업이익은 두나무의 30% 정도다. 만약 기업가치도 두나무의 30% 수준일 것으로 본다면 2조2000억원대(7조6000억원의 30%)가 된다. 이 수치 역시 4조원과는 거리가 멀다.

트리니토는 "2조2000억원에 일반적인 소유권 프리미엄 30%를 더해도 2조9000억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결과를 종합했을 때 트리니토는 세간에 알려진 빗썸 매각가가 실제 수준에 비해 비싸다고 주장했다. 트리니토는 "4조원이 사실이라면 FTX는 빗썸의 가치를 과대평가했거나 매우 '낙관적'으로 본 것"이라고 짚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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