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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서 마녀사냥"…모빌리티 매각 둘러싸고 노사 '평행선'(종합)

카카오 "외부의 따가운 시선에 지분 조정 불가피"
노조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2022-07-18 19:17 송고 | 2022-07-19 08:45 최종수정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을 비롯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7.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을 비롯한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 크루 유니언 등 노동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상연재에서 카카오모빌리티 투기자본 MBK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2.7.11/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와 관련해 처음으로 간담회를 가졌으나 양측 간 입장차만 재확인했다.

특히 카카오 경영진은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마녀사냥을 당했다"며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경영진의 책임감 부족"이라고 반박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CAC는 이날 오후 카카오모빌리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핸즈미팅'을 진행했다. 김성수 CAC 공동센터장,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이 참석한 이번 간담회는 약 2시간동안 진행됐다.

배재현 CIO는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에서 분리에 대한 검토도 했었다"며 "플랫폼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가진 회사가 택시, 대리 사업을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네이버나 배민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을 당한 것은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러나 카카오 노조 측은 크루(직원)들이 원하는 것은 매각 반대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모빌리티의 성장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일부 크루는 경영진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배재현 부사장은 "유동성은 풍부하다"고 일축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카카오모빌리티 크루는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크루가 원하는 바에 대한 회사의 입장을 듣고 싶었으나 이에 대한 답은 명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라서 사업이 마녀사냥 당한 것이 아니라 경영진이 플랫폼으로서 책임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다른 플랫폼에서는 문제가 안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안일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주주를 바꾸는 게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사업의 사회적 공존과 성장에 대해 논의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결정을 함께 만들어 나간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분 변동 계획은 결정된 바 없다"며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많은 크루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결정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며 지난해부터 진행중인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책임 강화 프로젝트는 지분 변동과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노조와 카카오 CAC는 두 차례 협의를 가졌다. 지난달 27일 열린 1차 협의에는 △김성수 카카오 CAC 센터장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 △남기웅 공동체인사지원실장 △서승욱 카카오지회장 △이정대 카카오모빌리티 분회 스태프 △최창현 카카오모빌리티 분회 스태프가 참석한 바 있다.

지난 4일 열린 2차 협의에는 김성수 카카오 CAC 센터장 대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참석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노조에 가입한 임직원 수는 75% 이상인 16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 노조는 향후 CAC 센터와 협의하고 단체교섭을 진행하는 한편 25일 진행예정인 MBK반대 집회에 연대한다는 입장이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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