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공동취재) 2022.7.11/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당 대표 출마를 전격 선언한다. '권리당원 6개월'이라는 기준 때문에 출마자격 미달 논란이 여전히 남아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어떤 반응이 나올지 주목된다.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다.

이날 박 전 위원장의 출마선언문에는 비대위원장 시절 내걸었던 5대 혁신안과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직접 국민들을 향해 내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당 대표로 출마했다는 취지로 읽힌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청년 정치 문호 확대 △성폭력 등 범죄행위에 무관용 원칙 확립 △대선 공약 신속 이행 △해당행위 및 언어폭력에 엄격 대처 △양극화·기후위기·인구소멸·지방청년 일자리 해결 등 입법 추진 등을 골자로 한 민주당 5대 혁신안을 제시했었다.

박 전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후 한 달 간 잠행을 이어오다 지난 2일 MBC와 인터뷰를 통해 전격 정치무대 복귀 의사를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정말 명확하게 책임을 지는 방법은 제가 당대표가 돼서 제가 말씀드렸던 박지현의 5대 혁신안, 그 쇄신안(더 젊은, 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약속을 지키는, 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을 끝까지 책임지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후 박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연달아 메시지를 내고 민주당 의원 등 당내 인사들과 비공개로 만남을 가지며 출마 준비를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박 전 위원장이 이날 출마선언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해 언급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사퇴 이후 공개적으로 이 의원을 비판하며 각을 세우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혁신 경쟁이 없는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선거는 민주당 몰락의 신호탄"이라며 "이 의원께서 진정 이번 전당대회가 혁신 경쟁의 장이 되기를 바라신다면, 말씀대로 제가 당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의원님과 함께 경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비대위는 박 전 위원장에 대해 당헌·당규상 '권리당원 6개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불허했다. 당무위 역시 "비대위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히며 출마 불허 결정에 사실상 동의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박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전대 출마를 불허한 과정을 설명하며 예외 인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시도하더라도 실제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우 위원장은 14일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 의지에 "참 난처하다"며 "그렇게 말하는 부분은 존중하겠지만 당의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막무가내식'이라며 비판적으로 보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남국 의원은 "박지현 출마 특혜는 명백히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이 대선 당시 2030 여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만큼 일각에서는 출마 불허 결정이 안타깝다는 시각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박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무산되더라도 그 파장이 여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2~4일 사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전 위원장은 8.8%로 이재명(33.2%), 박용진(15%)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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