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아이들, 호기심에 동성애자 된다" 성 소수자 예능에 난리난 맘카페

"아이한테 악영향, 불필요 vs 다양성 가르쳐야" 갑론을박
웨이브 측 "성 소수자 삶,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중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7-12 15:20 송고 | 2022-07-13 10:10 최종수정
메리퀴어, 남의연애 / 웨이브 제공© 뉴스1
메리퀴어, 남의연애 / 웨이브 제공© 뉴스1

OTT 웨이브가 다양성 커플의 로맨스를 다룬 연애 리얼리티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를 선보이자 한 지역 맘카페에서 거센 반발이 일어났다.

지난 11일 경기도 내 한 맘카페에는 '동성애, 게이 연애 예능이 방송 시작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오는 15일 첫 방송하는 '남의 연애'와 관련 프로그램을 방영하는 '웨이브'에 전화해 항의해달라고 요청했다.

A씨는 "가만히 있으면 우리 아이들이 호기심에 동성애 해보게 되는 거 순식간"이라며 "동성애는 선천적인 것이 아니며 성폭행, 호기심 등 후천적인 성 경험에 의해 강한 성적 쾌락에 빠져드는 성중독"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신적 질병뿐만 아니라 각종 육체적 질병도 초래하기 때문에 존중해주거나 보호해줘야 할 인권의 개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유전적인 것도 아니기에 교육에 의해 고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예방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A씨는 웨이브 고객센터 연락처와 홈페이지 주소를 공유하면서 "아무도 항의하지 않으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는지도 모를 거다. 소중한 전화 한 통이 모여야 할 때다. 우리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남의 연애' 티저 영상을 갈무리해 게재해 어떤 프로그램인지 직접 알렸다.

(온라인 카페 갈무리) © 뉴스1
(온라인 카페 갈무리) © 뉴스1
이 글을 본 일부 회원들은 "세상이 미쳐간다", "저는 동성애가 후천적이라는 걸 글 보고 알았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내 아이한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몰라서 이런 프로그램 너무 싫다", "굳이 동성애를 세상에 알려야 하냐", "이런 방송을 만드는 사람도 동성애자 같다", "이런 예능은 정말 불필요하다",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방송으로 미화시키고 정당화시키지 말아 달라", "소외된 약자들을 위한 방송은 없고 쾌락만 좇는 혐오스러운 방송을 지향하니 불쾌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한 회원은 고객센터로부터 받은 답변을 공개하기도 했다. 웨이브 측은 "염려하시는 마음이 충분히 공감된다. 웨이브 오리지널은 기존 방송사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소재의 차별성을 추구해왔으며, 다양한 장르(분야)와 소재 중 하나를 곧 소개해 드리려 한다"며 "해당 콘텐츠는 그들이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소수자'를 보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존중과 다양성 이해 차원에서 리얼리티 장르를 통해 이들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에 중점을 두고 제공할 예정인 점 양해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글은 갈무리돼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다. 누리꾼들은 호기심에 동성애를 한다는 A씨의 주장에 황당함을 표했다.

이들은 "의학드라마 보면 호기심에 의사 되고, 법학드라마는 호기심에 판사 되냐", "웨이브 구독도 안 했을 사람들이 뭐하는 거냐. 남의 연애 사이버불링해서 억지로 안 좋은 인식 심어주는 게 더 정신병 같다", "애들한테 다양성 있다는 건 가르칠 생각하지 않고 왜 잘못된 거라고 알려주냐", "예능 하나 봤다고 동성애자 될 거였으면 애초에 본인의 성지향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게 좋을 듯", "아이들에게 술 마시고 담배 피우는 영화나 드라마 보여주지 말자는 게 더 신빙성 있다. '오징어게임'은 같이 보면서 동성애는 왜 안 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메리 퀴어'와 '남의 연애' 제작에 참여한 임창혁 프로듀서는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퀴어 이슈에 대해 '호불호'를 갖고 계신 분들은 그래도 나름대로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관심조차 없는 분들이 아직은 대다수일 거로 생각한다. 이런 분들이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 조금이나마 관심 갖고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sby@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