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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깨어난 KT 황재균 "베테랑 됐으니 더 책임감 가져야죠"

6월까지 부진하다 최근 10경기 타율 0.439
재활 중인 강백호에 조언 "몸 관리도 잘해야"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07-11 12:04 송고
KT 위즈 황재균.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KT 위즈 황재균. /뉴스1 DB © News1 공정식 기자

잠잠하던 황재균(35)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연일 맹타를 몰아치며 강백호가 빠진 KT 위즈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황재균은 "특별히 달라진 건 없다"면서 "베테랑이 됐으니 더 책임감있게 경기해야한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39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 기간 홈런 2개와 2루타 4개, 14타점 등 순도도 높다. 지난 8~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에서 무안타로 잠시 숨을 고르기 전까지는 10경기 타율이 5할을 넘을 정도로 뜨거웠다.

황재균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그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6월 월간 타율이 0.230에 그치면서 시즌 타율이 0.248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엔 무섭게 몰아치며 기대를 충족하고 있다.

황재균은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서 잡히거나 하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면서 "결과가 안 좋다 보니 신경이 쓰이고 타석에서 자신감도 없어졌는데, 안타가 한두 개 나오다보니 다시 멘털이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균의 활약과 함께 KT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 10일 패하기 전까진 7연승의 상승세였다. 한때 8위까지 주저 앉았던 순위도 어느덧 4위까지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주축타자 강백호가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왼쪽 햄스트링 손상 부상을 당해 이탈했지만 KT는 거침없는 화력이 돋보였다. 홈런 선두,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박병호에게 많은 포커스가 몰리고 있지만 4번 박병호의 뒤를 받치는 5번 장성우와 6번 황재균의 활약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강철 KT 감독도 "최근 황재균이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타선이 활기를 띄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자신보다는 팀 전체가 잘해주고 있는 덕이라며 공을 돌렸다.

그는 "(강)백호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 달간 자리를 비웠는데, 그 때도 남은 선수들끼리 잘 해왔다"면서 "특히 (박)병호형이 정말 잘해주고 있고, 작년에 우승했던 힘인 투수력이 그대로 남아서 타선이 잘 안 풀릴 때도 버텨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부터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에도 우승했던 경험이 있는만큼 더 좋은 성적을 충분히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07년 데뷔해 어느덧 프로 15시즌째를 보내고 있는 황재균은 박경수, 박병호 등과 함께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고참급이 됐다. 후배들에게 '잔소리'를 하기 보다는 격려를 해주는 타입이다.

올 시즌 벌써 두 번째 부상을 당해 자리를 비우고 있는 강백호에게도 아낌없는 조언을 했다. 그는 "(강)백호가 부상을 당하고 쉬면서 몸 관리 같은 부분에 대해 좀 느끼고 왔으면 좋겠다"면서 "나도 부상을 당해봤지만 다친 뒤에 돌아오면 야구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매일 뛸 때는 모르는 것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차례 시즌 동안 2020년 골든글러브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개인타이틀이 없는 그지만, 올해도 개인 성적에는 크게 욕심을 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개인 성적을 정해두진 않았고 지금 성적보다 좀 더 끌어올렸으면 좋겠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팀도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고 가을야구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해 했던 것처럼 우승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며 웃어보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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