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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선 한 여성의 투쟁기…뮤지컬 '마타하리'

가상의 자아 내세워 마타하리 내면 조명 [리뷰]
옥주현·솔라, 마타하리 역 연기 중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2022-07-10 06:00 송고 | 2022-07-11 09:06 최종수정
뮤지컬 '마타하리'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 뉴스1

"내 운명에 당당히 맞설게, 아픔은 잊은 채, 어떤 미움도 후회조차 남지 않도록, 생이 끝나갈 때, 저 하늘에 그대가 새겨준, 행복을 찾을게, 마지막 순간."

동료 안나가 힘들게 완성한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마타하리가 노래를 부른다. 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서다. 그래서일까. 결연하면서도 처연함이 물씬 풍긴다.

노래를 끝마치고 사형대에 선 마타하리가 먼 곳을 바라보며 손 키스를 날리자 '탕'하는 총성이 들린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군사정보를 판 이중 스파이 혐의로 총살당한 매혹적인 무희의 삶을 그린 뮤지컬 '마타하리'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과 만나고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3번째 시즌이다.

작품은 무희 마타하리의 삶은 물론 그의 본명인 '마가레타 거트루이다 젤러'의 삶도 조명한다.

이를 위해 기존 시즌에서 볼 수 없었던 '마가레타'라는 별도의 무용수를 등장시킨다. 마타하리가 되기 전 마가레타로서의 자아를 대사 없이 춤으로만 표현하는 가상의 존재인데, 이를 통해 전작에서 소홀했던 마타하리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여기에 마타하리를 엄마처럼, 때론 친구처럼 살핀 안나와의 이야기도 촘촘하게 넣었다.

화려한 의상, 매혹적인 안무는 눈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는 작품의 몰입도를 한층 높인다.

특히 사다리꼴 회전 무대는 마타하리와 사랑에 빠진 프랑스군 조종사 아르망, 이들에 대한 질투와 집착으로 결국 마타하리를 죽음으로 몰아넣는 프랑스 정보국의 라두 대령 간의 엇갈린 관계를 부각한다.

3층 높이의 세트를 교차해 전쟁에 나간 가족을 기다리는 여인들과 참호 속 군인들이 함께 노래하는 장면, 회전 무대를 통해 배경을 파리에서 순식간에 베를린으로 옮겨가는 장면 등도 인상 깊다.

마타하리 역은 옥주현과 솔라, 마타하리와 운명적 사랑에 빠지는 아르망 역은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가 연기한다. 마타하리를 스파이로 고용한 라두 대령은 최민철 김바울이 맡고 있다. 공연은 오는 8월15일까지.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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