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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야전사령관' 김광국의 꿈 "우승 세터 한 번 해봐야죠"[이재상의 발리톡]

한국전력 주전 세터

(의왕=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07-07 15:48 송고 | 2023-09-06 15:32 최종수정
한국전력 김광국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한국전력 김광국 (한국배구연맹 제공) © 뉴스1

"국가대표 세터보다 더 힘들다는 우승 세터를 해보고 싶다."

프로 14년 차가 된 남자배구 한국전력의 세터 김광국(35)은 누구보다 우승에 목이 마르다. 2009-10시즌 1라운드 3순위로 우리캐피탈(우리카드 전신) 유니폼을 입은 그는 우리카드, 삼성화재, 한전에서 뛰었지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재능 있는 세터라는 평가를 받고도 꽃을 피우지 못했던 세터 김광국은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며 다가올 2022-23시즌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과 함께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최근 한국전력 훈련장에서 만난 김광국은 서재덕, 박철우 등 동료들과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었다. 새 외국인 선수로 타이스 덜 호스트(네덜란드)를 뽑은 한전은 올 시즌 '봄 배구'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김광국은 지난 시즌 후반 팀의 주전 세터로 나서 한전이 극적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힘을 보탰다. 한전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에서 6전 전패로 밀렸던 우리카드를 잡아내며 플레이오프까지 올랐지만 '말리 특급' 노우모리 케이타를 앞세운 KB손해보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새 시즌 권영민 수석코치가 새롭게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한전은 더 빠르고 정교한 배구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김광국이 있다.
권영민 감독은 "밖에서 우리 팀 약점으로 세터를 꼽는다"며 "이제 (김)광국이가 해줄 때가 됐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는 말처럼 계속해서 (김광국에게)'우승 팀 세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웃었다.

19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김광국이 토스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2022.3.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9일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한국전력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김광국이 토스하고 있다. (한국전력 배구단 제공) 2022.3.19/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지난 시즌 봄 배구를 경험했던 김광국도 명 세터 출신 권 감독과 의기투합하며 독기를 품었다. 김광국은 "지난 시즌 어렵게 올라가서 1경기만 이겼으면 챔피언결정전에 갈 수 있었는데 못 가서 너무 아쉽다"며 "이번 시즌에 대한 기대가 더 커졌다. 전체적으로 우리 전력이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박)철우형이 항상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준다. 좋은 외국인 선수도 왔고, 합도 좋아졌다. 이번 시즌에는 신구조화를 통해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2016-17시즌 '베스트7 세터'에 뽑혔던 그는 아직 챔프전 무대를 밟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2019-20시즌 우리카드가 정규리그 1위에 올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며 챔프전이 열리지 않았다.

김광국은 "국가대표 세터보다 우승 세터가 더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국가대표는 여러 명이지만 우승 세터는 1년에 딱 1명 나오지 않나. 그만큼 힘들지만 가치 있는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내 선수 생활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는데 우승 반지를 낀다면 선수 생활에 미련이 남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광국을 향한 권 감독의 믿음은 확고하다. 권영민 감독은 "(광국이에게) 날 거짓말쟁이 감독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다. 꼭 우승 세터가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전했다.

김광국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스피드 배구'는 세터 손에 달려있다"면서 "중점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전에는 스피드와 거리가 멀었는데 우리 팀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걱정 반, 기대 반"이라고 웃었다.

박철우, 서재덕, 신영석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함께 하기에 김광국도 자신 있게 믿고 공을 올릴 수 있다. 그는 "어디에 공을 올려도 선수들이 해결해 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 다가올 시즌에는 반드시 높은 곳에 올라가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김광국이 한 손으로 토스를 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3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1-22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한국전력 김광국이 한 손으로 토스를 하고 있다. 2022.1.1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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