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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납치·살해 사형수 "희귀 혈액형, 장기 기증하겠다" 刑 연기 신청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7-05 10:34 송고
사형수 라미로 곤잘레스. (뉴욕포스트 갈무리) © 뉴스1
사형 집행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텍사스의 한 사형수가 장기를 기증하겠다며 형 집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3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라미로 곤잘레스(39) 측 변호인은 지난 6월 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에게 사형 집행을 30일간 연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곤잘레스는 지난 2001년 텍사스 남서부에서 브리짓 타운젠트(당시 18·여)를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이때 브리짓 타운젠트의 시신은 실종 2년 만에 발견됐다.

체포된 곤잘레스는 오는 13일 독극물 주사를 통해 사형이 집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곤잘레스 측 변호인은 "신장 이식이 시급한 사람에게 장기 기증할 수 있게 30일의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텍사스 사면 가석방 위원회에 신장 기증을 위해 형 집행을 180일 유예해 달라는 별도의 청원도 냈다.

변호인 측은 텍사스 대학 이식팀의 진단 결과를 근거로 들며 "곤잘레스는 희귀 혈액형으로, 장기 기증을 위한 최적의 후보자다.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곤잘레스의 신장을 제거하기만 하면 되는데, 한 달 안에 수술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며 "곤잘레스에게 기회가 주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를 못하게 막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대인 목사이자 사형 반대 단체의 설립자인 칸토 마이클 주스만의 편지도 함께 첨부했다.

곤잘레스와 1년 이상 서신을 주고받은 칸토는 "그는 내게 보낸 편지에서 목숨을 잃기 전에 타인에게 생명을 줄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며 "이타적인 신장 기증자가 되고자 하는 곤잘레스의 바람은 사형 집행을 막거나 지연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텍사스주 사법 당국은 수감자들의 장기 기증을 허용하고 있으나 앞서 올해 초에도 곤잘레스의 같은 요청을 한 차례 거부한 바 있다.

당국은 "곤잘레스를 '부적격 기증자'로 간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곤잘레스 측 변호인은 "곤잘레스의 사형이 임박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곤잘레스는 교도소를 찾아온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장기 기증은) 속죄의 일부"라며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죽음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곤잘레스 측의 요청에 대한 사법당국의 결정은 오는 11일 이뤄질 전망이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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