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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폭염 걱정 뚝…광화문역~종각역 지하로 걸어서 간다

사업비 증가에 작년 11월 재검토 결정…민간 주도로 재추진
광화문역~종로구청 지하보행로 2024년 완공…시너지 기대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2022-07-05 05:01 송고
시민들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KT, D타워로 이어진 지하보도를 이용하고 있다. 2016.5.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시민들이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KT, D타워로 이어진 지하보도를 이용하고 있다. 2016.5.25/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시가 무산 위기에 처했던 지하철 5호선 광화문과 1호선 종각역 지하보행로 연결 프로젝트를 다시 추진한다. 
최근 서울 기온이 한낮 33도에 이르는 등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하보행로가 확충되면 시민들은 날씨 영향을 받지 않고 쾌적한 보행 환경을 누릴 수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사업비 증가 등 이유로 무산 위기에 처했던 광화문~종각역 지하보도 연결 사업을 공공이 아닌 민간 주도로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 재투자심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광화문과 종각역 지하보도 연결 사업에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광화문과 종각역 지하보도 연결 사업비는 당초 107억원으로 예상했지만 공법을 바꾸면서 178억3000만원으로 사업비가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근처 노후 상가로 인한 안전 문제와 교통난 우려로 설계를 변경한 탓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광화문역에서 종각역으로 연결하는 지하보행로 사업을 접지 않고 민간 주도로 진행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진 정비구역 민간 재개발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하 보행로를 연결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청진동 정비계획 종합도(서울시 제공).© 뉴스1
청진동 정비계획 종합도(서울시 제공).© 뉴스1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6년 청진동 일대 주요 대형 빌딩과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지하보행로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지하보행로는 청진1지구(KT), 2·3지구(대림) 5지구(라이나생명) 8지구(타워8) 12~16지구(그랑서울) 등 5개 구역이다.

시는 광화문역과 KT빌딩, D타워 등을 잇는 240m 지하보행로를 만들었다. 종각역과 그랑서울, 타워8까지 350m 구간도 지하로 연결했다.

다만 청진공원에서 그랑서울 사이 155m 구간이 아직 막혀있어 광화문역과 종각역을 지하로 한 번에 이동할 수는 없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재임 당시 '걷기 편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남은 155m 구간을 공공 주도의 지하보행로 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세훈 시장 취임 후인 지난해 11월 공공 재원으로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고 판단,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간 주도로 지하보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계획을 바꿨다. 

오 시장도 서울 도심에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지난 4월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을 보면 지상에는 도심 공원을, 지하 공간에는 상가와 주차장 등 입체 복합 공간을 조성하고 지하철역 등과 연결해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현재 청진동 일대 구역별 재개발이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청진 4지구가 아직 남아 있어 이 구역을 중심으로 광화문역~종각역 지하보행로 구축 사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광화문역에서 종로구청까지 연결되는 지하보행로 사업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시 관계자는 "종로구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면서 광화문역부터 종로구청까지 지하보행로를 잇겠다는 계획을 서울시에 신청하고, 통과돼 이미 진행 중"이라며 "광화문역~종각역 지하보행로 사업도 이와 마찬가지로 민간에서 정비 계획을 수립 후 시에 제출하면 심의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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