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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싸력이 만든 EPL 득점왕 손흥민…"동료들이 자기 일처럼 기뻐해"

23골로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골든 부트
포지션 경쟁자 모우라‧베르바인도 도우미 자청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2022-07-04 11:52 송고 | 2022-07-04 11:53 최종수정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7.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에이스 손흥민이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2022.7.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손흥민(30‧토트넘)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등극하는데 동료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인싸력'이 한몫 했다. 동료들 모두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모았다.
손흥민은 4일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열린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EPL 득점왕 순간을 돌아봤다.

손흥민은 2020-21시즌 EPL에서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출신 선수 중에서 EPL 득점왕을 차지한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아시아 축구의 이정표를 세운 손흥민의 대기록에는 그의 득점력은 물론 동료들과의 친화력이 크게 작용했다. 손흥민은 취재진과 만나 "득점왕에 오른 것도 좋지만 달성하는 과정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동료들 모두 자기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에 스스로 '외국에서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EPL 득점왕 등극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손흥민은 지난 5월 노리치 시티와의 최종전이 펼쳐지기 전까지 21골을 넣어 살라에 한 골 뒤져 있었다. 마음이 급한 손흥민은 무리하게 슈팅을 시도했고, 제대로 발등에 맞은 슈팅은 상대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대로 득점왕 등극이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손흥민은 3-0으로 앞선 후반 25분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득점, 살라와 동률을 만들었다. 5분 뒤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로 단독 득점 선두에 올랐다. 이후 살라의 골이 터지면서 단독 골든 부트 수상은 무산 됐지만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득점왕에 오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손흥민.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득점왕에 오른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손흥민.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손흥민은 "전반전에 2-0으로 팀이 이기고 있었지만 혼자 조급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스스로 멘털이 나갈 뻔했다. 그 순간 교체로 들어오는 모우라와 스티븐 베르바인 등이 내게 다가와 '득점왕 만들어줄게'라고 얘기를 하더라. 포지션 경쟁자인 두 동료가 이런 말을 하고, 직접적으로 도와주려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지난 시즌 EPL 최종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종전을 앞두고 1주일의 시간이 있었다. 동료들 모두 내게 와서 '골든 부트를 획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릭 다이어는 1개월전부터 '득점왕을 차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도움을 준 해리 케인 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손흥민 득점왕 만들기에 함께 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님은 경기 전부터 승리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뒤에도 긴장을 풀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흥민이 득점왕 할 수 있게 모두 도와주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고 웃으면서 최종전을 떠올렸다. 

득점왕 출신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는 손흥민은 "다시 0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지난 시즌 많은 것을 이뤘지만 다시 새로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머무는 동안 철저하게 운동을 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어느때보다 더 몸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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