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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명 회식한 고깃집서 186만원 나와…2배 부풀리고 '전산 착오'"

같은 가게 다른 직영점서도 비슷한 일…"20만원 사기 쳤다"
"그룹핑 과정에서 오류…재발 방지 최선 다할 것" 대표 사과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7-04 10:19 송고 | 2022-07-04 14:54 최종수정
© News1 DB

숙성 삼겹살을 판매하는 한 고깃집에서 회식하는 회사를 상대로 결제 가격을 두 배가량 부풀렸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한 직영 고깃집을 절대 가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삼정KPMG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글쓴이 A씨는 "어제 본부 직급별 회식을 진행했다"고 운을 뗐다.

글에 따르면 이날 고깃집에서 21명이 식사한 값이 186만2000원에 달했다. 법인 카드로 결제하려던 A씨는 한도 초과 안내를 받고 깜짝 놀라 금액을 확인했다.

돼지고기만 주문했는데 너무 많은 금액이 나오자 A씨는 '이건 아니다' 싶은 마음에 가게에 세부 내역을 요청했다. 그러자 영수증에는 A씨 측이 주문하지 않은 품목이 많이 포함돼 있었고, 고기는 74인분 시켰다고 나와 있었다.

이에 A씨가 "이거 저희가 먹은 거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주장하자, 가게 측은 횡설수설 변명하다가 "다른 테이블 주문 내역까지 전산 착오로 끌려온 것 같다"며 재결제 해줬다.

A씨는 "실 결제 금액은 93만7000원이었다. 개인 비용이 아니고 회사 비용으로 회식하는 팀들이 많다 보니 대놓고 덤터기 씌우려는 것 같아서 너무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심지어 처음에 금액이 이상한 거 같다고 세부 내역 달라고 하니까 조금 전에 14명 온 팀이 160만원어치 먹고 계산하고 갔다면서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했다"며 "나중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전산 착오라고 재계산 해주는 게 너무 어이없고 화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해당 고깃집의 반품 영수증(왼쪽), 실 결제 금액(오른쪽). (블라인드 갈무리) © 뉴스1

끝으로 그는 "저희 회사분들 이 식당 많이 가시는 거로 아는데, 개인적으로 저는 앞으로 절대 다시는 안 갈 것 같다"며 "혹여 가시더라도 세부 내역 꼭 확인하고 결제해라"라고 덧붙였다.

이후 A씨는 해당 가게에 영수증 인증과 함께 리뷰(논평)를 남겼다. 그러자 가게 측은 "이용에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저희 직원의 실수로 인해 안 좋은 경험을 드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그러면서 "저희도 신중하게 반성하며 다음에는 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직원 교육에 신경 쓰며 더 좋은 맛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A씨와 같은 회사에 다니는 B씨는 이 내용을 누리꾼들에게 공유하며 "회사 라운지에 올라온 글이다. 법인 카드는 눈먼 돈이라 제대로 확인 안 할 것 같아서 10만~20만원 부풀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B씨는 "그냥 넘어간다 쳐도 두 배는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회사 라운지 보니 이 가게에서 같은 경험한 사람들이 또 있다. 한 번이 아니고 상습범 같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고기 팔다가 양심도 팔았냐", "불매하면 도태될 것", "술 한두 병도 아니고 몇십만 원 사기 치는 게 말이 되냐", "이런 곳은 망해야 한다", "여긴 서비스도 최악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같은 고깃집인데 강남 직영점에서도 8명이서 먹었는데 50만원 나왔다는 후기가 있었다"며 "가게는 기어코 아니라고 거짓말했고 직접 재방문하자 역시나 중복 결제였다. 30만원을 50만원으로 사기 쳤다"고 전했다.

업체 사과문. (업체 대표 제공) © 뉴스1
한편 해당 고깃집 대표 B씨는 4일 사과문과 함께 사건 발생 경위를 해명하는 글을 올렸다.

B씨는 "당시 122명의 저녁 예약 건이 있었다. 포스기와 테이블 예약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연동되지 않아 점장들이 일일이 포스에 그룹핑을 한다"며 "당일 단체석 중 A씨의 테이블과 다른 테이블이 하나로 지정돼 합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와 다른 테이블 중 누구 하나가 먼저 와서 결제한다면, 모든 결제가 합산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상황이었다"며 "저희 직원들이 청구서 출력 전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 없이 큰 잘못이다"라고 고개 숙였다.

동시에 B씨는 "이번 사건은 저희 가게 매장 운영 시스템 전반에 대해 고객분들의 우려와 불신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개선 방안으로는 △그룹 지정 시 두 세 번 확인해 오류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직원 교육 △단체석의 경우 테이블 당 20~30만원 사이의 매출이 발생하는데, 과견적이 나올 경우 다른 단체나 개인 테이블 병합 여부를 확인할 것 △2개의 테이블 이상 단체는 의무적으로 주문 내역 프린팅 후 손님께 재차 확인 및 수기 사인받아 보관할 것 등이다.

마지막으로 B씨는 "저의 불찰로 이루어진 일들이라 변명할 순 없지만, 사기를 친다거나 고의로 고객을 기만하는 파렴치한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다"면서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개선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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