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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세 한국계 허준이 교수…'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 품을까

조합론·대수기하학 융합시켜 '리드 추측'·'로타 추측' 난제 해결에 기여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2022-07-02 14:09 송고
허준이 프린스턴대 교수 (고등과학원 홈페이지 갈무리) 2022.07.02 /뉴스1

4년마다 이뤄지는 '수학계의 노벨상' 필즈상 수여를 앞두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2022년 세계수학자 대회로 수학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번 수상자로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한국 고등과학원 석좌교수)가 선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일 학계에 따르면 허준이 교수가 각종 난제를 잇달아 풀어낸 업적으로 이번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되기 충분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흔히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 수상이 이뤄지는 전통이 있다.

필즈상의 가장 독특한 점은 나이 제한이다. 40세 미만의 특출난 성과를 낸 수학자에게 상이 수여된다.

1983년에 태어난 허준이 교수는 필즈상 나이 제한에 가까운 39세다. 허 교수는 지난번 수상인 2018년에도 수상 유력 관측이 나오고, 세계수학자 대회에서 초청 강연을 하는 등 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수학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조합론 문제에 대수기하학을 적용해 난제를 풀어내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조합론은 현행 교육과정에서 '경우의 수'를 세는 기초적인 개념에서 시작해, 꼭짓점과 변으로 구성된 '그래프'의 성질 및 일반화된 개념을 다루는 수학의 분야다.

대수기하학은 기하학적 대상을 다항식과 같은 대수적 개념을 활용해 분석하는 데서 출발해서 대수적 개념으로 정의될 수 있는 도형의 특성과 여러 도형 사이의 관계를 다룬다. 이 분야는 기하학적 개념을 통해 대수적 문제들을 이해하거나, 정수론과 위상수학의 문제를 풀거나, '타원곡선암호'와 같은 암호 알고리즘 개발로도 이어졌다.

허 교수는 박사과정 중이던 2012년에 영국의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1968년 제시한 '리드 추측'이라는 조합론 문제를 대수기하학적 개념을 이용해 풀어낸다. 이어 2017년에는 '리드 추측'의 확장 문제인 로타 추측을 다른 수학자와의 공동연구로 풀어내기도 했다. 모두 조합론과 대수기하학을 연결시켜 해결한 업적이다.

허 교수는 미국 국적자로 초·중·고등학교 과정을 한국에서 교육받았으며, 2002년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진학, 수학을 복수전공했다. 이어 서울대 수리과학부 석사과정에서 대수기하학을 접하고 2009년 석사학위(지도교수: 김영훈 서울대 교수)를 받았다. 이후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2014년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202년부터 현재까지 프린스턴대 교수 및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를 역임하고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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