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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과 논의한 美, 아프간 구호에 713억원 지원 결정

美-탈, 카타르 도하서 29~30일 지원 방안 논의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2022-07-02 10:36 송고 | 2022-07-02 11:17 최종수정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 벽 앞에 탈레반 정부군이 군용차량을 타고 지나가고 있다. 2022.04.12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12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미국 대사관 벽 앞에 탈레반 정부군이 군용차량을 타고 지나가고 있다. 2022.04.12 © AFP=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미국 국무부가 1일(현지시간) 지난주 1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프가니스탄 강진 피해 구호 자금 5500만달러(약 713억9000만원) 지원 결정을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달 29~30일 양일간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탈레반 대표 측이 만나 아프가니스탄 지진 피해 지원 방안 논의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양측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을 위해 아프가니스탄 중앙은행에 묶여 있는 35억달러(약 4조5430억원)에 대한 미국의 조치를 놓고 상세히 논의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따르면 이번 회담을 주도한 토머스 웨스트 미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는 탈레반 측에 "최근 지진에 따른 아프가니스탄의 인명피해와 고통에 애도를 표한다"는 미국 측 입장을 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 정부 아프가니스탄 지원 결정은 지진이 발생 열흘 만에 나왔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동남부 인구밀집 지역에서 지난달 22일 오전 1시반경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1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정부는 지진 피해 당일 즉시 성명을 통해 애도를 표했고 미 국제개발처(USAID)를 비롯해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인도주의 단체들과 접촉해 원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탈레반 측과 회담은 일주일만에 성사됐다.

이번 회담에서 탈레반은 미국에 의해 동결된 일부 외화보유액을 풀어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미국은 이 자금이 탈레반정부 아닌 국민 지원에 사용될 수 있도록 보증하는 방안을 강구했다고 AFP는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8월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에 달러화 수송 중단, 중앙은행 자산압류 등 전방위적 제재를 가했고 서방 동맹국도 이에 동참했다. 현금 지원 역시 탈레반 정부에 흘러 들어갈 것을 우려해 중단된 상태다.

한편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탈레반 정부에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 보장을 촉구하며 "미국은 여성들이 학교로 복귀하고 노동을 통해 국가 경제성장에 기여하고 자유롭게 이동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아프가니스탄 국민 요구를 지지한다"고 했다.

탈레반 정부는 지난 3월 이슬람법에 따른 여중·고생 등교 계획이 마련될 때까지 여학생 등교 금지령을 내렸다. 지난해 8월 재집권 이래 여학생 등교 금지를 철회한지 나흘만이다. 이에 국제사회는 분노했고 미국은 도하에서 탈레반과 회담을 취소했다.

22일 (현지시간) 지진이 강타한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에서 쑥대밭이 된 주택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22일 (현지시간) 지진이 강타한 아프가니스탄 팍티카에서 쑥대밭이 된 주택의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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