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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건강] '무릎이 쑤시네 비가 오려나'…장마철 관절통 심해지는 이유

무릎에 좋은 습도 50%인데 장마철엔 90%까지 올라가
장시간 냉방은 무릎 주위 근육 긴장시켜…스트레칭이나 걷기운동 해야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6-29 05:05 송고 | 2022-06-29 09:29 최종수정
 장마철에 심해지는 관절염© News1 DB

할머니, 할아버지가 무릎이 아플 때 '비가 오려나보다'고 말하는 것처럼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올 것을 귀신같이 알아맞힌다. 습도와 기압의 영향으로 관절 내 압력이 커져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여러 관절염 가운데서도 류머티스관절염은 높은 습도와 저기압에 민감하게 반응해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관절염 환자는 장마철에 질환 악화를 경험할 수 있어 무더운 여름보다 더 지내기 힘들다.

29일 서울아산병원 재활의학과 김원 교수에 따르면 관절염이란 관절에 염증이 생겨 관절이 아프거나 붓는 질환이다. 퇴행성관절염과 류머티스관절염이 대표적이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오랜 기간 사용하다보니 연골이 점차 닳아서 생기는 질환이다. 말 그대로 퇴행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많이 발생한다.

류머티스관절염은 면역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염증성질환이다. 아직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퇴행성관절염이 주로 체중의 영향을 많이 받는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에 생기는 것에 비해 류머티스관절염은 초기에는 손에 잘 생기다가 점차 병이 진행되면서부터는 큰 관절에 나타난다.

◇ 장마철에 관절염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

김원 교수에 따르면 날씨에 따라 관절염 증상이 심해지는 것은 의학적으로 확실히 증명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습도가 높거나 저기압일 때 관절 통증이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장마전선이 가져온 저기압으로 인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평소 인체 내부 관절과 평행을 유지하던 압력에 불균형이 생겨 관절 내 활액막에 분포한 신경이 압박을 받아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높은 습도도 근육을 자극한다. 관절에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대기 중 습도가 최대 90%까지 높아진다. 습기가 체내 수분이 증발하는 걸 막아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하게 한다. ‘비가 오면 삭신이 쑤신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느는 건 이처럼 높은 습도와 낮은 기압이 관절의 통증과 부기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한 장마철에는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경우가 많아 야외활동이 줄어든다. 평소보다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면 관절 주변 근력이 감소해 관절이 더 굳고 통증이 심해진다.

◇ 장시간 냉방은 관절 주변 근육 긴장시켜

장마철이 되면 주변이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바뀐다. 높은 습도를 낮추기 위해 습관적으로 에어컨이나 선풍기에 손이 간다. 하지만 냉방기를 장시간 켜둘 경우 관절염 환자는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찬 바람은 관절 주변 근육을 긴장시켜 신경을 더욱 압박한다. 자연스레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통증을 완화시키는 물질과 영양분 분비가 줄어든다.

관절 건강에는 습도가 높아도 안 좋지만 너무 낮아도 좋지 않다. 좋은 대기 중 습도는 50% 내외인데 실내 습도가 높다고 냉방기를 지나치게 오래 틀면 습도가 이보다 낮아져 관절염 환자에게 안 좋을 수 있다. 냉방기를 직접 조작할 수 없는 장소라면 긴 소매의 겉옷이나 무릎담요로 찬바람 노출을 줄인다. 실내외 온도차는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한다.

◇ 급성 통증이나 열날 때 냉찜질, 만성 증상일 때 온찜질

찜질은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일반적으로 차가운 물체를 이용하여 신체를 부분적으로 자극하여 치료하는 방법인 한랭요법은 통증이 급성으로 발생하거나 열이 날 때 시행한다. 온열요법은 증상이 만성일 때 실시한다. 온찜질은 관절 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준다.

통증을 개선하려면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게 좋다. 쪼그려 앉거나 뛰는 등 관절에 힘이 가해지는 운동을 삼간다. 약을 먹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 방법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참지 말고 진통소염제를 먹는 게 좋다.

◇ 스트레칭으로 관절 유연성·근력 유지

관절염 증상이 있으면 일단은 안정과 휴식을 취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움직이지 않으면 통증이 어느 정도 경감되지만, 심하게 움직이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김원 교수는 "그러나 운동이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오해해 모든 운동을 기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관절염으로 통증이 있으면 무의식적으로 신체활동을 줄인다. 이로 인해 관절기능이나 근육이 계속 약화된다.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 움직임이 불안해져 통증은 더욱 심해진다.

장마철에 아프다고 해서 방 안에만 있기보다는 스트레칭이나 걷기 운동을 하면서 관절의 유연성을 유지하는 게 좋다. 장시간 누워있으면 다리로 가는 혈액 순환이 줄어든다. 신체 각 조직이 혈액으로부터 산소를 이용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결과적으로 근육이 빠지고 관절 유연성이 떨어진다.

김 교수는 "관절 통증을 줄이려면 적절한 운동이 중요하다"면서 "운동을 하면 관절염에서 동반되는 심한 피로감도 호전된다. 심장과 폐의 기능이 향상돼 쉽게 숨이 차고 피곤한 증상이 사라진다"고 밝혔다. 아울러 "뼈가 튼튼해지면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할 수 있고 근력이 좋아지고 관절이 유연해진다. 목과 어깨, 팔꿈치, 손, 허리, 엉덩이, 무릎, 발목 등 모든 관절의 가동범위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운동은 정신적인 긴장도 풀어준다. 장기간의 투병으로 인해 가라앉아 있는 관절염 환자의 정신건강을 개선해 준다. "비가 잠시 그칠 때 주변을 걷거나 실내에서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면 좋다"고 김 교수는 권했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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