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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때면 항상 고민되는 치아교정, 어떨 때 꼭 해야 할까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기호 교수 "교정은 심미적이자 기능적 문제"
"교정 후 잇몸 약해진 것 같아도 뼈 새로 만들어지고 자리잡아"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6-28 14:39 송고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기호 교수 © 경희대치과병원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기호 교수 © 경희대치과병원 

방학이 되면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부모 손을 잡고 미뤄뒀던 건강상, 미용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을 찾곤 한다. 하지만 병원을 찾고서도 가장 고민하는 것이 바로 치아 교정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드는 데다 단지 미용상의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서다.

28일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박기호 교수는 "치아 교정을 하고자 하는 이들도 많지만 근거없는 이유로 회피하는 사람들도 많다"면서 치아 교정의 원리와 어떤 경우 해야 하는지 소개했다. 

치아 교정은 치아가 물리적인 힘에 따라 이동하는 성질을 이용한 치료법이다.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비뚤어진 경우 △위아래 치아가 서로 맞물리지 않는 경우 △주걱턱, 무턱 등 얼굴뼈의 크기나 형태의 이상 △코골이, 수면 무호흡 등이 고려 대상이다.

박기호 교수는 "이들 치아교정이 필요한 환자 대부분은 시작을 망설인다.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려 생활에 불편함이 초래될 뿐만 아니라 비용 또한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또 교정치료를 단순히 심미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용 개선으로 생각해 다른 방법을 찾아보는 이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교수에 따르면 치아의 심미적 문제는 입과 치아의 기능적인 영역과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즉 치아교정은 치아뿐만 아니라 턱관절, 치조골, 잇몸, 기도 등의 형태와 기능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위아래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에 벗어나 있거나 치아의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은 부정교합의 경우, 저작기능에 어려움을 느끼고 발음이 부정확해지는 등 다양한 기능적 문제를 유발한다.

박 교수는 "교정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몇몇 환자들은 치아교정 직후에 잇몸이 약해졌다거나 치아가 흔들려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게 어렵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는 부작용이거나 잘못된 시술 때문이 아니다"고 말했다.

치아교정의 원리를 살펴보면, 이동하는 방향을 기준으로 치아 뿌리 앞쪽의 잇몸뼈는 흡수되고 뿌리 뒤쪽의 뼈는 만들어지면서 바람직한 방향으로 치아가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뼈가 흡수되고 만들어지는데 시간 차가 존재하다 보니 치아 뿌리와 뼈 사이에 틈이 커져 치아가 흔들릴 수 있다.

박 교수는 "교정을 끝낸 직후에는 치아가 다소 약해진 것 같다고 느낄 수 있지만 수개월이 지나면 치아는 단단히 자리 잡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교정법이 다양해지고 범위 또한 확대되면서 환자의 부담과 문턱은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망설이기보다는 적절한 치료 시기에 맞춰 진행하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료 기간의 지연 없이 효과적으로 치아를 이동시키거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도록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치를 사용해 교정치료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저작 및 호흡 등의 기능 문제를 함께 개선시킬 수도 있다.

박 교수는 "교정 치료를 마음먹었다면 의료진을 믿고 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치료 전후 철저한 관리를 위한 환자의 노력도 반드시 동반되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정 후에는 교정장치 사이에 음식물이 끼기 쉽기 때문에 평소보다 양치질을 꼼꼼히 해야 하고 장치 제거 후에는 치아 주위, 혀, 입술 등 많은 섬유조직과 근육이 치아를 계속 밀어 교정 전 상태로 되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유지장치를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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