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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3% 이자가 웬 떡"…5대은행 예·적금 3주만에 8조원 몰려

주식·코인 약세 길어지자 예금금리 오른 은행에 '역머니무브'
기준금리 인상에 은행 '3% 예금' 등 고금리 상품 속속 등장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2022-06-28 06:06 송고 | 2022-06-28 09:08 최종수정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 대출창구 모습.© News1 민경석 기자

주식·암호화폐의 약세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오르자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돈이 회귀하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이달 들어 불과 3주 만에 8조원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적금 잔액은 지난 24일 기준 724조29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716조5365억원)과 비교해 약 3주 만에 7조7597억원 늘어난 수치다. 정기예금이 687조533억원으로 전월보다 7조2765억원 늘었고, 정기적금은 37조2429억원으로 4832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의 예·적금 잔액 증가세는 최근 눈에 띄게 가팔라졌다. 올해 4월 증가세로 전환한 뒤, 약 3개월간 26조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기성 자금인 은행 요구불예금에도 돈이 몰리고 있다. 5대 은행에서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파킹통장'인 요구불예금 잔액은 이달 966조3420억원으로 전월대비 4조5159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에선 다시 은행에 돈이 몰리는 이유로 자본시장의 불안을 꼽는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의 금리인상·양적긴축 공포와 우크라이나 사태, 루나 폭락 사태, 각종 규제 영향으로 주식·암호화폐·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을 겪으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금금리를 잇달아 올리면서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2일부터 연 최고 3.2% 금리를 제공하는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2조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가입 만기를 18개월로 선택하면 최고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SC제일은행도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첫 거래 고객에게 최고 연 3.2% 금리를 주는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은행은 이달 8일 30만좌 한도로 '신한 쏠만해 적금'을 출시했다. 모바일뱅킹 신규가입 또는 올해 첫 접속, 마케팅 동의 등의 우대금리 조건을 갖추면 최고 연 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최고 연 5.85% 금리를 주는 'NH걷고 싶은 대한민국 적금'을 출시했다.

금융권에선 올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준(Fed)이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올리는 것)'을 강행하는 등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도 환율 방어 등을 위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권에선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내 2.75~3.00%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7월에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것)'을 단행할 가능성도 있다.

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지금보다 더 오르게 될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은행으로의 역머니무브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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