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한국전쟁에 오천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던 네덜란드는 이 날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한국 전쟁의 비극을 담은 여러 자료를 전시하였다. © 차현정

네덜란드에서는 매년 6월 마지막 토요일을 재향군인의 날로 정하고 현재와 과거의 평화를 위해 희생된 넋을 기리는 국가 행사가 열린다.

올해 네덜란드 재향군인의 날은 현지 시각 6월 25일로 18회째를 맞이하며 행정 수도 헤이그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추모 행사가 열렸다. 지난 2년간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인해 여러차례 봉쇄를 겪었던 네덜란드는 이 국가적인 행사를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올해는 국가적 차원의 감사를 표하는 날로 평화를 위해 희생된 십만명 이상의 참전 용사를 기리는 여러 뜻깊은 행사가 마련되었다. 특히 헤이그 시내는 도심 여러 곳에서 일부 교통을 통제하고 퍼레이드 행사가 열렸으며 빌름 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국방부 장관을 비롯하여 팔만 오천명 이상의 관중이 추념 행사와 기념 콘서트에 함께 참여하였다.

헤이그에서 열린 재향군인 행사에는 총 8500명 이상의 인파가 몰렸다. © 차현정

네덜란드에서는 재향군인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기 위해 여러 캠페인을 실시하는데, 2005년부터는 '하얀 카네이션 달아 주기' 캠페인이 재향군인의 날에 참여하는 방문객 및 재향군인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매년 심사를 통해 하얀 카네이션 상을 수여하기도 하며 여러 전장에서 숭고한 희생을 보여주었던 참전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가장 인기가 높은 캠페인은 팟캐스트를 통해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그대로 들려주는 것이다. 젊은 군인들이 어떤 계기로 군대에 들어가게 되었고 세계 각국에서 어떠한 작전을 수행했는지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글과 함께 소통하고 있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 행사는 네덜란드 대부분의 미디어에서 특집으로 방송을 다루고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 국민이 함께 추념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6.25 한국전쟁에 오천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던 네덜란드는 이 날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한국 전쟁의 비극을 담은 여러 자료를 전시하였다. © 차현정

6.25 한국전쟁에 오천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던 네덜란드는 이 날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한국 전쟁의 비극을 담은 여러 자료를 전시하였다. © 차현정

◇네덜란드 참전 용사들 한국전쟁과 특별한 인연

네덜란드는 한국전쟁 당시 자국의 병력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5천명 이상의 군인이 한국전에 참전한 대표적인 우방국가로, 768명의 희생자를 기록했다.

특히 오우덴 중령 휘하의 반호이츠 부대는 6.25 전쟁 당시 미 2사단에 배속되어 북한군과 중공군 방어 작전을 수행했으며 횡성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를 펼쳐 오우덴 중령을 포함한15명의 희생자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오우덴 중령을 비롯한 반호이츠 부대원들이 타국의 낯선 땅에서 숨진 것을 기리기 위해 횡성 우천면에 참전 기념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국가보훈처는 한-네 참전용사들의 후손 교류 캠프를 실시하여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나가는가 하면 주 네덜란드 한국 대사관은 코로나 19 감염증으로 네덜란드가 봉쇄를 거듭할 시점에 가장 먼저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찾아 K 방역 마스크를 전달하며 한국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고마움을 제일 먼저 표현했다.

이날 행사장 곳곳에서는 한국전에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볼 수 있었으며 특히 한국전 참전 군인을 재현해 놓은 부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려 관심을 받았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부스를 마련해 일반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 차현정

6.25 한국전쟁에 오천명 이상의 병력을 파견했던 네덜란드는 이 날 재향군인의 날 행사에 한국 전쟁의 비극을 담은 여러 자료를 전시하였다. © 차현정

chahjlis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