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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고치고 新서비스 넣고…'하반기 2차전' 나서는 팬덤 플랫폼

주요 3사 '라이브 스트리밍' 추가하며 서비스 고도화
1위 굳히려는 위버스, 바짝 추격하는 유니버스·디어유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2022-06-24 16:17 송고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애플리케이션(앱) 전면 개편(엔씨소프트 제공)© 뉴스1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애플리케이션(앱) 전면 개편(엔씨소프트 제공)© 뉴스1

지난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던 글로벌 팬덤 플랫폼 경쟁이 오는 하반기 2차전에 돌입한다. 경쟁사들은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성 개편에 나서는 동시에 신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이용자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글로벌 팬덤 플랫폼은 하이브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위버스', 엔씨소프트의 '유니버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의 '버블'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각 사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를 확보하는 데 더해 팬과의 소통을 한 단계 더 높여줄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도입도 예고한 상태다.
◇"무거웠던 앱 싹 뜯어고쳤다"…유니버스 이용성 강화

하반기 팬덤 플랫폼 경쟁의 포문은 유니버스가 먼저 열었다. 엔씨소프트 '유니버스'는 지난 15일 앱 개편 후 이용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이전보다 앱 사용성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기존 유니버스 앱은 용량이 2기가바이트(GB)에 달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무겁다'라는 지적이 늘 있었다. 발열과 버벅임도 잦아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용자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앱 개편으로 앱 용량이 기존의 40분의 1수준인 50메가바이트(MB)로 줄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유니버스 전면 리뉴얼은 지난 1년 동안의 글로벌 서비스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이용자 피드백과 데이터를 반영해 편의성 강화에 집중했다"고 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개선된 사용성과 함께 콘텐츠 '교통정리'도 나섰다. 유니버스는 활용도가 낮았던 3D 아바타 기능인 '스튜디오'를 삭제했고 아티스트의 최신 소식을 보기 쉽게 전해주는 '홈&디스커버' 기능을 메인 화면에 도입했다. 오는 하반기에는 유니버스의 웹 버전과 스타와 팬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유니버스는 233개국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4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해외 이용자 비중만 89%에 달하는 만큼 이용자 편의성을 위해 앞으로도 신규 기능과 콘텐츠를 계속 추가할 계획이다.

'브이라이브'와 통합 예정인 '위버스'© 뉴스1
'브이라이브'와 통합 예정인 '위버스'© 뉴스1

◇브이라이브 품은 위버스…"네이버와 시너지 낸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의 위버스컴퍼니는 오는 7월 '위버스 2.0'을 출시한다. 위버스 2.0은 지난 3월 네이버로부터 양수한 라이브 스트리밍 '브이라이브'(V LIVE) 기능을 탑재해 커뮤니티, 커머스, 미디어가 통합된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위버스의 MAU는 640만명 수준이다.

현재 브이라이브와 위버스는 통합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의 브이라이브는 2022년 말 종료된다. 브이라이브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은 올해 말까지 위버스 2.0으로 합류해 약 70개 팀이 위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위버스컴퍼니는 자사 지분 49%를 보유한 2대 주주 네이버와의 협업 관계에도 속도를 낸다. 전체 이용자 중 90% 이상이 해외 이용자인 만큼 추후 네이버의 번역 시스템을 위버스에 도입하는 등 네이버와 다양한 협력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양사의 동맹 전략은 위버스컴퍼니의 이사회 구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위버스컴퍼니 이사회에는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와 김주관 그룹앤 CIC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고 김희철 네이버 재무 책임리더가 감사를 맡는다.

지난달 진행된 하이브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네이버와 위버스의 전문가들이 힘을 합쳤다는 것은 미래 성장을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뿐 아니라 위버스의 핵심 비즈니스도 더욱 고도화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게 됐다는 의미"라고 밝히기도 했다.

모기업 하이브는 두나무와 맺은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오는 3분기에 소속 아티스트들을 활용한 대체 불가능 토큰(NFT) 플랫폼을 출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NFT를 위버스와 연동할 계획이다.

디어유 버블 로고(홈페이지 캡처)© 뉴스1
디어유 버블 로고(홈페이지 캡처)© 뉴스1

◇엔터테인먼트 강자 SM의 디어유…새로운 서비스로 추격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 디어유가 서비스하는 '버블' 역시 3분기부터 실시간 라이브 방송 서비스 '라이브톡'을 도입한다. 원래 버블 내에서 미니홈피 기능을 할 '마이홈'이 먼저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라이브톡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개발 순서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브톡은 아티스트와 팬이 실시간 영상으로 소통하는 서비스로 브이라이브의 '응원봉' 시스템과 비슷한 디지털 상품이 적용될 예정이다. 브이라이브에서 응원봉은 실시간 방송에서 아티스트를 응원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다.

라이브톡 이후 선보일 마이홈은 개인 프로필 공간을 미니홈피처럼 꾸미는 공간으로 아티스트와 팬, 팬과 팬의 소통 공간으로 활용된다. 디어유는 100% 유료 구독 서비스를 기반으로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이용자가 앱에 머무르는 시간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선보일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팬덤 산업의 경제적 규모가 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전통적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IT 기술이 접목된 신산업인 팬덤 플랫폼은 하반기 새로운 서비스로 무장한 3사의 경쟁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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