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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좋아하는 식중독균…"음식 조금만 이상해도 버리는 게 좋아"

"습도 높으면 세균 번식 속도 빨라…잠깐만 상온에 둬도 상해"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2022-06-23 15:01 송고
장마철 식중독 주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장마철 식중독 주의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본격적인 장마에 돌입했다. 높은 기온과 함께 습도와 불쾌지수가 덩달아 증가하는 시기다. 외출보다는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행동반경 또한 작아진다. 어제 먹고 남았던 야식, 간식 등이 실온에 방치되기도 한다. 잠깐 동안 상온에 둔 것인데도 음식이 쉴 정도로 식중독 균의 번식이 쉬워졌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는 “식중독균은 10~40도 환경에서 급속히 증식하므로 음식을 실온에 방치해선 절대 안된다”며 “특히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습도가 높아 세균 번식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고 말했다.

식중독은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섭취해 나타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이다. 고온다습한 날씨에는 포도상구균에 의한 독소형 식중독이 주로 발생한다. 상한 음식을 먹은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경희대병원 감염면역내과 이미숙 교수© 경희대병원 제공

이미숙 교수는 “감염형 식중독균은 열에 의해 사멸되기 때문에 조리 시 음식을 충분히 익힌 후 섭취해야 한다”며 “그런데 독소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기에 음식이 조금이라도 상했다는 생각이 들면, 무조건 버리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아있는 유해세균을 다량으로 섭취해 발생한다. 주로 계란, 우유, 어패류 등에서 증식한 살모넬라, 장염비브리오, 대장균 등이 원인이다. 오염된 음식을 먹고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날 혹은 이틀 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증상은 발열과 혈변, 점액변이며, 항생제 복용을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
이미숙 교수는 “식중독에 의한 설사가 지속될 경우 탈수증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혹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오히려 독소의 배설을 막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평소보다 물 섭취량을 늘리거나 병원을 찾아 수액을 맞는 등의 조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가벼운 식중독은 별다른 치료 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한다. 충분히 수분을 섭취한 후, 미음이나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부터 시작해 식사량을 천천히 늘려가는 것이 좋다. 고기나 해산물은 식중독균에 쉽게 오염되므로 조리 시 완전히 익었는지를 확인한 후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음식은 항상 5도 이하의 온도로 냉장 보관하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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