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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는 '차분', 접경 위협은 '증가'… 北 '대적 투쟁' 가시화

전방부대 임무 확대 및 작계 수정… 위협 행동 수위 높아질 듯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06-23 12:13 송고 | 2022-06-23 19:06 최종수정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22일 김정은 총비서의 주재 하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3차 확대회의 2일 차 회의를 진행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회의에서는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따라 조선인민군 전선(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과 중요 군사조직 편제 개편과 관련한 문제들을 토의하였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접경지 군사 활동을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우리 측을 향해 언급했던 '대적 투쟁' 기조가 점차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까지 이틀째 열린 당 중앙군사위 회의에서 "당의 군사 전략적 기도에 따라 인민군 전선(전방)부대들의 작전 임무를 추가 확정하고 작전계획을 수정하는 사업이 토의됐다"고 23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당 중앙'의 결심에 따라 "전선 부대들의 작전능력을 높이기 위한 중요 군사적 대책들을 취하고 있다"라며 관련 사업 실행의 제반 원칙과 과업, 방안들을 하달했다.

전방부대의 작전 임무·계획을 수정한다는 것은 앞으로 접경지에서 대남 위협 강도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앞서 8~10일 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대적 투쟁'으로 규정하고 그와 관련한 '전략전술적 방향'을 천명했다고 밝혔다. 그 후속조치를 당 중앙군사위에서 논의하면서 전원회의에선 밝히지 않았던 전략전술적 방향이 점차 드러나는 모습이다.

신문은 전방부대들에 추가된 임무나 작전계획 수정과 관련한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접경지의 핵·미사일 전진 배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북한은 올해 19차례 진행한 무력시위에 '대남용'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포함시켰다. 이 미사일들은 북한이 소형화, 경량화를 추진하는 핵탄두 탑재용으로서 대남 '핵 타격' 수단으로 간주된다.

김여정 당 부부장은 지난 4월 담화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 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북한의 이 같은 행동은 접경지 일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로 한 '9·19 군사합의' 파기는 물론 국제사회의 '행동'을 유발하는 심각한 대남 군사적 위협이 될 수 있어 실제 이행에 나설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던 상황. 

그러나 이번 중앙군사위 회의 토의 내용을 봤을 땐 북한이 '대남 핵타격'을 새로운 군사전략으로 공식 운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 같은 전략이 채택된다면 대남 군사적 위협의 수위는 사상 최고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지난 2020년 '대적 사업'을 진행했을 때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파괴한 것처럼 군사적 위협이 아닌 방식의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전문가들은 북한이 남북관계, 우리 정부에 대한 '극도의 혐오감'을 단순 군사도발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한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윤석열 정부에 대해 비난으로 일관하며 남북관계 경색을 이어가는 상황을 증폭하기 위해 같은 방식의 도발을 재현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반면 대남용 전술핵무기 배치시 파장을 의식해 북한이 다른 방식의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2014년 대북 전단에 고사포를 발사한 사례나, 2015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목함지뢰' 도발 사례를 그 예로 들 수 있다.

북한은 2020년 대적 사업 때 김 부부장의 잇따른 경고 후 "대적행동의 행사권을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게 넘겨주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따라서 당시 북한이 실제 이행하지 않은 계획이 다시 검토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그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던 북한의 핵실험 관련 동향은 회의 이틀째 일정에서도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은 풍계리에서의 제7차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를 끝낸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 중앙군사위에서 핵실험 실시 여부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돼왔다.

이번 회의에서 핵실험 관련 논의가 진행됐을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일단 북한이 '대적 투쟁'에 따른 조치를 시사한 만큼 핵실험보다는 접경지의 위협 행동을 늘리는 행보가 빠르게 확인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이 '핵실험'이란 '관념적 위협'보다 지난 2014년 '삐라 타격', 혹은 천안함 피격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국민의 체감도가 큰 물리적, 직접적 위협의 강도를 높일 수 있딴 것이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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