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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다운증후군 배우 정은혜 "연기 타고났죠…다음 도전은 사랑"

(서울=뉴스1) 정윤경 기자, 이승아 기자 | 2022-06-23 06:30 송고


"새로운 도전이요? 사랑, 로맨스요. 아니면 모델."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다운증후군 장애인 영희를 소화한 배우이자 작가 정은혜. 불안정한 시선과 어눌한 말투에도 정은혜 작가의 열연으로 영희의 아픔은 시청자들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방영 이후 그가 실제 다운증후군이라는 사실에 드라마는 한번 더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정 작가는 솔직하고 허를 찌르는 답변으로 인터뷰를 쥐락펴락했다. 그는 이상형을 묻는 말에 배우 차승원을 꼽으며 "목소리가 좋은 사람이 좋다"고 했다.

극 중 쌍둥이 동생 영옥을 연기한 한지민과, 그의 남자친구 정준 역을 소화한 김우빈과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그중 배우 한지민은 지난 20일 정은혜 작가가 주연으로 나오는 '니 얼굴'의 언론시사회에 깜짝 등장해 정 작가를 응원하기도 했다. 정 작가의 휴대폰 바탕화면은 그가 한지민과 포옹하고 있는 사진이다.

정 작가는 "연기 할 때 NG가 나면 지민언니가 '내가 못해서 그래'라고 말했다"며 추울 때 한지민과 김우빈이 재킷을 벗어주고 잠바를 덮어줬다고 했다.
정은혜 작가/영화사 진진 © 뉴스1
정은혜 작가/영화사 진진 © 뉴스1

자신의 연기력에 대해선 '타고난 실력'이라 자신했다.

정 작가는 "스태프들이 (연기) 잘한다고 했다"며 "김혜자 선배님도 이렇게 어려운걸 그렇게 잘 하냐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웃어 보였다.

2016년 정 작가는 그림에 재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돼 경기 양평 문호리 리버마켓에서 초상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가 그린 사람들은 4000명이 넘는다. 처음엔 1시간씩 걸리던 그림도, 이제는 20분이면 그려낸다. 아버지 서동일 감독은 그림을 그린 이후 정 작가의 인생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23일에는 정 작가의 일상을 담은 '니 얼굴'이 개봉된다. '니 얼굴'에는 그림 그리는 정 작가 외에도 노래하고 춤추는 매력적인 모습들이 담겼다.

서 감독은 "그 전까지는 정 작가가 비장애인의 삶에 가까워지도록 개선하기 위해 모든 걸 쏟아부었지만 20대 중반이 됐어도 갈 곳도 할 일도 없었다"며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은혜씨의 재능을 발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발달장애인에게 중요한 것은 비장애인과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감독은 "발달 장애인들이 사회적 관계가 어려운 이유가 언어적 소통 때문인데, 은혜는 비언어적 소통 방법(그림)을 도구로 사람들과 소통하기 시작했고 엄청나게 달라졌다"며 "은혜가 가지고 있는 욕구와 내면의 힘이 사회의 따뜻한 시선과 마주하면 사람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8월23일부터 29일까지는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포옹 전시회'도 연다. 정 작가가 그린 그림 중 유독 사람들이 포옹하는 모습이 많았기에 포옹하는 그림만 모아놓은 전시다. 사람을 안는 것을 좋아하는 정 작가는 이 전시회의 관람객들을 포옹해줄 예정이다.

정은혜 작가/영화사 진진 © 뉴스1
정은혜 작가/영화사 진진 © 뉴스1



v_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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