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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 1그릇 놓고 생일송 부른 남매…눈빛 짠해 탕수육 사줬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6-22 15:43 송고 | 2022-06-22 16:03 최종수정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중국집에서 생일 파티하며 짜장면 한 그릇을 나눠 먹은 남매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2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국집에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달 오후, 글쓴이 A씨는 자주 가는 중국집에서 친구와 함께 고량주를 마시고 있었다. 당시 가게의 한 테이블에 초등학교 3학년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와 1학년 혹은 유치원생으로 추정되는 남자아이가 있었다.

이 남매는 짜장면 하나를 시켜놓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짜장면은 남자아이만 먹었고, 여자아이는 이를 지켜보기만 했단다.

A씨는 "여자아이는 눈빛이 되게 어른스러워 보였다"며 "요즘 같은 시대에 중국집에서 애들이 저러는 거 보기 힘든데 좀 애잔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사장님께 부탁해 짜장면 1개와 탕수육을 남매에게 시켜줬다. 여자아이는 눈치 보다가 꾸벅 인사하고는 허겁지겁 먹었다. 이후 A씨의 친구는 케이크를 사서 남매에게 "생일 축하한다"며 건네기도 했다.

A씨는 "친구에게 왜 착한 척하냐고, 나 따라하냐고 물어봤더니 우리 초등학교 때 짜장면 먹고 싶은데 돈 없어서 못 먹은 거 생각났다더라"고 했다.

이어 "남매는 우리보다 빨리 먹더니 여자아이가 와서 '감사합니다' 인사하고 나갔다"며 "그 작은 애들 배 어디로 들어갔는지 탕수육, 짜장면 소스까지 다 먹고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사장님으로부터 남매의 사정을 전해 듣기도 했다. 알고 보니 남매는 근처에 거주하며 파지 줍는 할머니와 셋이 살고 있었다. 남매는 종종 중국집에 와서 짜장면 한 그릇을 둘이 나눠 먹거나 동생만 먹고 가곤 한다고 사장은 전했다.

남매에게 베푼 마음은 A씨에게도 돌아왔다. 사장이 A씨의 테이블에 고량주 작은 병을 서비스로 준 것이다.

음식을 더 시켜 먹은 그는 "여자아이 눈빛이 어른스러운 게 너무 슬펐다"며 글을 마쳤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애들이 착해서 더 짠하다", "가난으로 빨리 철 든 아이만큼 가슴 아픈 게 없다", "너무 빨리 어른이 돼버린 아이들이 참 안타깝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가 굶는 건 못 보겠다", "나도 저런 상황에서 짜장면 한 그릇 사줄 수 있는 어른이 되겠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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