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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인배우에 희망된 '우블스'…이소별 "노희경 작가 섭외받고 깜짝"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06-23 07:00 송고 | 2022-06-23 11:13 최종수정
배우 이소별/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종영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극본 노희경/연출 김규태/이하 '우블스')는 제주를 배경으로 각양각색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스하게 담아낸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김혜자와 고두심, 이병헌과 이정은부터 한지민 김우빈 신민아까지 톱스타들이 그려낸 삶의 여운은 여전히 가슴에 짙게 남아있다.

'우블스'가 특별했던 이유는 그간 드라마에서 좀처럼 다루지 않았던 인물들의 삶까지 끌어안았기 때문이었다. 해녀 달이(조혜정 분)의 동생인 '청각장애인' 별이와 영옥(한지민 분)의 쌍둥이 언니이자 '다운증후군'인 영희의 이야기도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다. 실제 청각장애인 배우와 다운증후군 배우가 이들을 연기했다는 사실도 화제였다.

'별이'를 연기한 이소별은 실제 청각장애인인 배우다. 3세에 청력을 잃은 그는 한국무용, 난타 등을 해오다 감정을 표현하는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채널A '아이콘택트'에 출연한 영상을 노희경 작가가 보게 됐고, '우블스'와 인연이 닿았다. 그는 "드라마가 끝났지만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는 출연 소감을 털어놨다.

이소별이 연기한 별이는 푸릉마을 오일장에서 커피를 파는 인물로, 정준(김우빈 분)의 동생 기준(백승도 분)이 어릴 적부터 짝사랑해온 상대이기도 하다. 달이는 동생과 기준의 사랑을 응원했지만 별이는 "나는 장애인이니까 그래야(사귀어야) 해?"라며 기준의 구애를 거절했다. 이소별은 그마저도 공감할 수 있었던 로맨스였다며 농인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준 노희경 작가의 대본에 놀랐다는 비화를 들려줬다.

또 이소별은 "'우블스'는 '시작'이란 걸 하게 해줬다"는 말도 전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시작도 못했을 텐데, 제게는 한줄기 희망과 빛"이라는 말로 드라마에 대한 깊은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김혜자부터 이정은까지 선배 배우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드라마에 출연한 이후 자신감도 생겼다"는 고백 또한 '우블스'의 의미있는 시도를 새삼 돌아보게 했다. '별이'로 드라마를 빛낸 이소별을 만나 '우블스'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배우 이소별/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배우 이소별/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우블스' 종영 소감은.

▶드라마가 끝나니까 너무 아쉽다. 드라마 촬영하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 그런 감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는데 후회가 되거나 미련이 남거나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만족했다.

-'우블스' 출연 이후 주변에서 많이 알아보는 걸 실감하나.

▶동네에서 아주머니께서 알아봐 주시더라. 카페에 가면 '드라마 잘 봤다'거나, '사진 찍어달라'고 하시기도 해서 '진짜 드라마가 인기가 많구나, 정말 화제가 되는구나' 하고 놀랐다. (웃음)

-'우블스'를 본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

▶친구들은 어색하다고 말해줬다. (웃음) 인스타그램 댓글에는 '힘을 얻었다' '응원한다'는 글을 남겨주시더라. 덕분에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

-'우블스'를 통해 배우로서 듣고 싶은 말이 있었나.

▶연기 잘한다! 예쁘다! (웃음) 예쁘다는 말도 너무 좋은데 연기 잘한다는 말도 너무 기뻤다.

-'우블스' 출연 과정이 특별했다.

▶노희경 작가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셨다. 개인적으로도 어떻게 연락을 주셨는지 여쭤본 적이 있다. 톡으로 여쭤볼 수도 있었지만 직접 만나뵙고 여쭤보고 싶더라. 작가님께서 '아이콘택트'를 보시고 연락을 주셨다고 하시더라. 처음엔 별이 캐릭터가 없었는데 제가 하면 만들어주시겠다고 하셨다.

-노희경 작가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 마음은 어땠나.

▶정말 안 믿어졌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디어 마이 프렌즈'를 보고 있을 때 문자가 왔다. 겨울엔 추우니까 집에서 주로 드라마를 본다. 당시 학교 선배 언니와 같이 살고 있었는데 '언니 내가 문자 잘못 봤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웃음) 주변에서도 (출연 과정을 듣고) 많이 놀라워하시는데 정말이다. (웃음)
배우 이소별/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극 중 이름이 '별이'다. 이소별 배우의 이름을 딴 것이었나.

▶그런 것 같다. 저는 너무 좋았다. 연기 경험이 많지 않아서 캐릭터와 너무 다르면 어려웠을 텐데 이름부터 비슷해서 어렵지 않고 너무 좋았다. 특히 별이 캐릭터는 저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기도 했다.

-노희경 작가의 별이 캐릭터 묘사에 놀란 점이 있다면.

▶별이 캐릭터가 짜증이 많거나, 까칠하면서 새침했다. (웃음) 다가가기 어려워 보이지만 친해지면 분명 한없이 착하고 속이 깊은 아이인데 귀가 잘 안 들려서 답답하니까 짜증이 많은 친구 같기도 했다. 장애가 있거나 귀가 들리지 않는 캐릭터가 마치 천사처럼 묘사될 때도 있는데 별이는 현실의 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느껴질 정도였다.

-농인 캐릭터가 사실적으로 묘사된 부분이 많았다고 보나.

▶보통 농인들이 나오는 드라마를 보면 말도 안 된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귀가 들리지 않는데 상대가 말을 하는 걸 알아듣고 수어로 답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웃음) '보청기 껴서 어느 정도 잘 들리는 거겠지' 하는 것도 현실에선 말이 안 된다. 수어로 대화하는 내용이 대부분 판타지로 그려진 게 많았는데, '우블스'는 장애에 대해 슬프고 불쌍하게 보여주지 않고 꾸밈 없이 있는 그대로 실제처럼 담긴 것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별이와 기준이의 로맨스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기준을 연기한 백승도 배우와 호흡은 어땠나.

▶처음에 (로맨스가 있는 것을 보고) 웃겼다. (웃음) 기준이가 '초등학교 때부터 좋아했어'라고 고백하는데 드라마에선 오래 알고 지낸 사이로 나오는데 연기하다 웃으면 어떡하지 했다. (백)승도 오빠와 촬영 없는 날에는 친해지려고 볼링도 같이 치곤 했다. 저도 소심한데 오빠가 더 부끄러움이 많더라. (웃음) 그러다 대화를 많이 하고 친해지니까 촬영 때는 정말 편했다.

-극 중에서 별이는 기준이의 고백을 거절한다. 기준이가 바다에서 배를 타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는데.

▶별이를 연기해봤을 때 느낀 것은 우선 상대와 대화할 때 귀가 잘 안 들리니까, 별이에겐 대화라는 것이 어렵다. 연애를 하다 보면 대화가 필요한데 대화가 되지 않으면 서로가 답답해진다. 기준이가 수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라서 거절할 수밖에 없는데 기준이는 계속 고백을 한다. (웃음) 별이도 모르는 척 하고 싶은데 사람이다 보니 연애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 두려움이 있으니까 거절하지 않았을까. 대화를 못하면 기준이가 언젠가 답답해할 것 같고 기준이의 말을 잘 들어줄 수 있는 여자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기준이가 마음과 노력을 진심을 다해 보여줘서 별이의 마음도 점차 열리게 된 것 같다.

-농인의 로맨스에 대한 묘사를 보고 놀랐던 부분이었겠다.

▶이걸 보고 실제로 정말 깜짝 놀랐다. 제 뒷조사를 했나 싶을 정도로 놀라웠다. (웃음)

-별이와 기준이의 결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했나.

▶감독님은 기준이의 마음을 받아주지 말라고 하셨다. (웃음) 결말이 확실하지 않지만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셔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어보시더라. (웃음) 그래서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승도 오빠와 손하트를 하고 있는 사진으로 해피엔딩처럼 보여드리기도 했다. (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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