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IPO 너무 서둘렀나"…현대오일뱅크·교보생명·컬리 상장심사 지연

상장심사 45영업일 이상 지체된 기업 13곳
"지난해 4분기 심사청구 많았던 탓…기업 추가 서류제출 늦어져"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2022-06-21 06:10 송고 | 2022-06-21 09:12 최종수정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한국거래소의 상장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상 기업이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하면 45영업일 안에 심사결과를 받아야 하는데, 13개가 넘는 기업이 심사결과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 역대급으로 많은 기업이 상장신청을 한데다 추가적인 자료를 제출하지 못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거래소나 주관사 입장에서는 상장실적에 조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예비상장심사를 청구한 기업은 코스피, 코스닥에서 52개 기업(스팩합병 제외)으로 집계됐다. 그중 청구한 지 45영업일이 지난 기업은 13개 기업이다. 거래소의 상장심사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대어급 상장사로 상장 기대를 모았던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은 지난해에 청구서를 제출했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컬리 역시 45영업일이 지났지만,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은 지체없이 심사가 되고 있지만, 해당 3개 기업들은 각종 이슈도 있고, 자료 제출에 시간이 걸리면서 심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추가 서류 제출이 이뤄지면 심사결과도 빨리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교보생명은 경영권 관련 소송전 이슈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또 컬리와 현대오일뱅크는 추가 서류를 요구했지만, 제출이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코스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의 심사결과도 늦어지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이뮨메드 등은 지난해 심사를 신청했는데 아직 결과를 받지 못했다. 심사결과가 늦어지고 있는 기업 대부분은 기술특례기업들이다.

이 역시 거래소는 기업의 서류 제출 문제라고 말했다. 오히려 회사 측에서 기술, 사업성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에 대한 자료를 보강하겠다며 기다려달라는 입장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4분기에 너무 많은 기업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상장을 서두른 영향도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심사청구가 너무 많았다. 현재 일반 기업들은 지연되는 게 없지만, 기술특례 기업들의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면서 "심사를 청구한 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자료 제출을 기다려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미승인이 나면 이들 기업은 돈을 들여 기술평가를 또 받아야 해서 임상데이터라든가 사업화에 관한 실적 자료 제출까지 기다려주고 있어 상장심사가 지연된 기업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상 기업들 역시 서둘러 서류를 갖춰 상장을 하기보다는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주관사나 거래소로서는 상장 실적을 서둘러 채워야 하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 전체적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의 시계가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일단 거래소나 주관사 모두 상장 실적을 채우는 데 있어 그리 급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기업도 괜히 장이 안 좋은데 심사를 통과해서 기관수요예측에 나섰다가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상장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들 신중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eom@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