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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부상제대군인·가족과 함께 하겠다"…지원 확대 약속(종합)

"'입대할 땐 우리 아들, 다치면 남의 아들' 되풀이되면 안 돼"
'전국 최초'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 확장·이전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2022-06-20 16:34 송고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내 서울특별시 청년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 앞에서 개소식을 갖고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 번째)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시민청 내 서울특별시 청년부상 제대군인 상담센터 앞에서 개소식을 갖고 있다. 2022.6.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젊은 나이에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부상을 입었음에도 지원받기 위해 나라와 힘겹게 싸워야 했던 부상제대군인, 그 가족 여러분과 서울시가 함께 하겠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일 오후 서울시청 지하 1층에서 군 복무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부상제대군인과 그 가족을 만나 격려했다. 오 시장은 이날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부상제대청년과 가족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누며 위로했다.

오 시장은 "1년 전 현충원 참배 때 청년 부상제대군인이 합당한 대우를 받고 신속하게 사회에 복귀하게 해 달라는 말씀을 듣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3월말 서울시는 전국 최초로 '청년 부상제대군인 상담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상담센터에서는 지난 3월25일 개소 이후 약 3개월 동안 100건 가까운 상담을 진행했다. 개소 이후 누적 상담건수는 총 96건으로 법률상담(52.1%), 심리·정신재활(20.8%), 취·창업 연계(14.6%), 일반 보훈상담(12.5%) 등의 상담이 지원됐다.

복무 중 가혹행위 등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거나 우울장애 발병 등으로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 취‧창업을 통해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청년들같이 다양한 고민을 가진 부상제대청년들이 상담센터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북한 목함지뢰로 다리 부상을 입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를 비롯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 역시 상담센터에서 법률상담을 통해 국가유공자 신청을 하는 등 실제 센터를 이용한 이들이다.

이들은 이날 상담센터의 발전방향과 부상제대군인에 대한 지원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군대 훈련 중 희귀질환인 다발성근육염을 진단받은 안성덕씨는 "국군수도병원에 있을 때 행정사를 따로 고용해 유공자 행정심판을 진행한 덕에 서류를 그나마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대부분의 부상제대군인들은 그런 부분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로 전역하게 돼 아중에 불편을 겪는다"고 털어놨다.

수색로 확보작전 후 우쯕 어깨 힘줄이 파열된 전덕환씨는 "부상제대군인들이 모두 국가유공자가 돼서 혜택을 받으면 좋겠지만 국가유공자 기준이 엄격하다"며 "부상 청년들은 평생 후유증을 갖고 치료뱓아야 하는데, 물리치료와 같은 자잘한 치료도 산정특례처럼 감면받을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에 오 시장은 "치료비 감면은 몇몇 병원과 협약을 체결해 할인해 주는 제도가 있지만 병원이 몇 개 안 되고, 재활병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서울시가 서부권역에 재활전문병원을 하나 세우기로 했는데 건립되면 큰 폭의 혜택이 지원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그 전에 많은 병원과 협조체계를 구축해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군대 내 가혹행위로 PTSD 등의 질환을 갖게 된 이승원씨 어머니 이순미씨는 "국방부에서는 우리 아들을 병이 내재돼 있던 애로 만들어 낙인찍고 책임을 전가했다"며 "국방부가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 병영 관련 상담을 했으면 좋겠다"고 서울시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부상제대청년이자 상담센터 개소 관련 아이디어를 내 현재 센터장으로 근무 중인 이주은씨는 "군에서 육군본부만 환자지원팀이 있고 타 군은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현재 국군수도병원과 MOU를 준비 중인데, 군과 협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부상 군인이 다친 시점부터 보상을 잘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최소한 나라의 부름을 받고 훈련에 임했는데 그것 때문에 손해,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사회가 되면 안 된다"며 "부상제대군인 지원사업이 전국 지자체로 확대돼 전국 청년들이 어디에 거주하든 똑같은 기준에 의해 억울함이 없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이어 오 시장은 청년들과 센터 상담창구 등을 둘러보고 사진촬영을 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마지막까지 청년들에게 "국가유공자에 등록되길 바란다"며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입대할 땐 우리 아들, 다치면 남의 아들'이라는 부끄러운 말이 더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서울시가 내 아들처럼 보듬겠다"며 "서울시를 넘어 중앙정부 차원에서 부상제대군인을 위한 지원사업이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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