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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전사한 20대 소방관…72년 만에 현충원으로

손진명 소방원…급수지원 활동 중 북한군에 의해 전사
94세 부인 "많은 사람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길 바라"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2-06-21 06:01 송고
배우자 김경선씨가 평생 소장했던 손진명 소방원의 유일한 사진(소방청 제공) © 뉴스1
배우자 김경선씨가 평생 소장했던 손진명 소방원의 유일한 사진(소방청 제공) © 뉴스1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에 의해 전사한 소방관의 위패가 사망 70여년 만의 국립현충원에 봉안될 예정이다.

소방청은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고(故) 손진명 소방원의 위패를 국립현충원에 봉안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번 위패 봉안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순직 소방관들의 유해 발굴 사업의 일환인 '선배 소방관 묘역 찾기'를 통해 시작됐다.

손 소방원은 1950년 8월10일 해군 경비부 포항기지 사령부로 급수지원을 위해 출동해 활동하던 중 북한군에 의해 전사했다. 그의 나이 향년 27세였다.

이후 손 소방원의 시신은 동네 마을 이장에게 발견돼 인근 득량동 인근 묘지에 가매장됐다.

손 소방원은 1961년 국가유공자로 인정을 받았으나 1970년대 득량동 묘지가 부지 개발 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이장 명령을 받으면서 유해가 화장된 뒤 산골됐다.

다행히 전사 52년 만인 2002년 그의 위패가 소방충혼탑에 봉안되면서 손 소방원은 국가의 돌봄을 받게 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당시 국가유공자 인정을 받았지만 행정상의 문제로 현충원 안장 등의 안내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소방원의 배우자 김경선씨(94)는"70년 만에 남편의 이름을 국가를 통해 다시 듣게 돼 반갑고 감사하다"라며 가족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잊지 않고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자녀들도 모두 사망한 뒤 포항의 자택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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