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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수영 선수의 여성부 출전 사실상 금지됐다

만 12세 이전에 성전환한 선수만 허용…'열린 경쟁 부문' 신설 검토
男→女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 여성 기록 갈아치우며 논란 불거져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2-06-20 11:04 송고
2019년부터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고 지난해부터 여성부에 출전해온 트랜스젠더 수영선수 리아 토마스(23·펜실베니아대). 22.03.18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국제수영연맹(FINA)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기로 했다. 한 트랜스젠더 수영선수가 생식기 수술 없이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받은 뒤 여성부에 출전해 기록을 갈아치우자, 이를 규제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FINA 회원 71.5%는 이날 열린 임시 총회에서 만 12세 이전에 성전환한 선수만 여성부에 출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성별 포함 정책'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러한 정책은 성전환 선수와 관련해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아닌 비교우위가 발생하는 시점을 고려하라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피어스 FINA 회장 대변인은 "과학자들은 사춘기가 시작된 후 성전환을 하면 이점이 있다고 본다"며 "(사춘기 이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과 여성이 경기할 경우)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11세까지 성전환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해당 연령까지 성전환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권장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12세 이전에 성전환이 어려운 만큼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선수의 여성부 출전을 사실상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FINA는 트렌스젠더 선수도 출전이 가능한 '열린 경쟁 부문' 신설을 제안, 6개월간 관련 내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여성부 출전 논란은 트랜스젠더 선수 리아 토마스(23·펜실베니아대)가 여성 수영 종목에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불거졌다.

지난 3년 동안 남성 선수로 수영 경기에 참여해온 토마스는 2019년부터 HRT를 받았고, 지난해부터 여성부에 출전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457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토마스의 기록은 4분33초24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혼영 400m 은메달리스트인 엠마 웨이언트를 1초75차이로 제쳤다. 토마스가 남성으로 출전했을 당시 순위는 462위에 불과했다.

스포츠계에서도 FINA의 결정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전 영국 수영 국가대표 출신이자 영국 BBC방송의 스포츠 수영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는 샤론 데이비스는 "수영은 항상 모든 이들을 환영하지만, 스포츠의 초석은 '공정함'"이라며 "FINA의 결정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성소수자(LGBTQ) 선수 옹호단체 '애슬리트 앨리'는 트위터를 통해 "FINA의 정책은 차별적이고, 해롭고, 비과학적"이라며 "진정으로 여성 스포츠를 보호하기를 원한다면 모든 여성을 포함해야 한다"고 적었다.

한편 다른 스포츠도 트랜스젠더 선수에 대한 출전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

국제 사이클링 연맹(UCI)은 트랜스젠더 운동선수가 여성부에 출전하기 위해서 가져야 할 과도기를 1년에서 2년으로 늘렸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아질 때까지 충분한 기한을 둬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UCI는 "최근 과학 연구에 따르면 남성에서 여성으로 전환한 운동선수의 근육량과 근력 등이 여성 선수와 비슷해지려면 최소 2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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